교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도 성남 수정구 양지동에 있는 은혜의 강 교회에서도 감염자가 4명이나 나왔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수정구 양지동에 거주하는 74세 여성이 14일 오전 7시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은혜의 강 교회(수정구 양지동)에서 지난 8일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이 교회 신자 59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기존 확진자인 중원구 은행2동에 거주하는 33세 남성과 지난 8일 예배를 보며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 신도의 남편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 감염지인 구로 콜센터 직원이 예배를 본 경기 부천 소사본동 생명수교회 상황은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발생했다. 지난 12일 부터 13일까지 불과 이틀 만에 발생한 일이다.
특히 이 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1명이 간호조무사라, 근무지인 부천하나요양병원(소사 본동)집단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천시는 이 병원을 급히 코호트 격리했다. 확진자들은 이 교회 목사(66, 남)와 신도다.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에는 수원 영통구에 있는 생명샘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와 경기도의 요청을 무시하고 집단 예배를 강행한 결과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또 구로 콜센터 감염자 중 한명이 지난 8일 광명 광은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이 밝혀져, 광명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일도 발생했다. 광명시는 급히 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그 뒤 광명시에 있는 신도 50인 이상 중대형 교회는 방역 당국인 광명시 권고에 따라 이번 주부터 집회 예배를 하지 않고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영상예배를 보기로 했다.
광명시는 또한 영상 예배를 진행할 수 없는 소규모 영세 교회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예배를 보라고 권고했다.
국민 4명 중 3명, '실내 종교집회 금지해야'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실내 종교집회나 행사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국민 4명 중 3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2명(총 통화 1만 858명, 응답률 4.6%)을 대상으로 '종교집회 금지 찬반'의견을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5.5%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실내 종교집회도 한시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데 찬성했다. 반대는 16.3%에 불과했고, 모름/무응답은 8.2%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다.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