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이종걸·이춘석·유승희·심재권·신경민·권미혁'
4.15 총선 후보 결정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에서 생환하지 못한 현역 의원 총 7명이다. 민주당은 26일 밤 전체 29곳에서 자동응답 여론조사(권리당원 50%·일반시민 50%)로 진행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현역 의원 지역구는 총 21곳이었다.
눈길을 끈 대목은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비현역' 후보자들이었다. 6선의 이석현 의원과 초선 권미혁 의원 등 현역 의원 둘을 꺾은 민병덕 변호사, 5선의 이종걸 의원과 경쟁한 강득구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대표적이다. 최소 10년 이상 한 지역에서 텃밭을 갈아온 유형이다.
중진-중량급 신인 교체 속도전... '현역 교체 20%'도 달성
민 변호사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총 세 차례 출마 끝에 안양 동안갑 본선행 티켓을 받았다. 201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바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정치개혁위원장 출신으로, 최근까지는 민주당 내 검찰공정수사촉구 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강득구 전 의장(경기 안양만안)은 이종걸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지난 총선 때도 '외나무 다리 경쟁'으로 주목 받았다. 경쟁 상대인 이 의원과는 2006년부터 함께 일하다 2010년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된 뒤엔 줄곧 라이벌 매치를 이어왔다.
'3선 그룹'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인물들은 해당 지역구의 구청장을 지낸 인물들이었다. 18대 총선 당시에도 유승희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북갑에 도전했던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참여정부 때는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 비서관과 행사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해식 전 강동구청장은 심재권 의원의 서울 강동을 지역을 따냈다. 이 전 구청장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비서 출신으로,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2008년 보궐선거 당시 강동구청장으로 당선돼 내리 3선을 연임했다. 2018년 이해찬 캠프에서 활동하다 이 대표가 당선된 뒤 지금까지 대변인을 역임하고 있는 '이해찬 사람'으로 분류된다.
역시 3선 의원인 이춘석 의원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은 김수흥 전 국회사무차장(익산갑)은 전형적인 '입법 고시형' 인물이다. 출마 경험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차장은 국토교통위 수석전문위원과 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 등을 지낸 바 있다.
경쟁에서 밀린 의원들의 반응은 서로 엇갈렸다. 유승희 의원은 "권리당원, 일반인 선거 결과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맞섰다. 유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원과 주민의 신뢰와 믿음에 비해 너무 왜곡된 결과가 나와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고 당헌당규에 의거해 이의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이석현 의원은 "의정평가 하위 20%에 속한다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히면서도 "경선에 승리한 분께 축하드리며 본선에서 꼭 미래통합당에 승리하길 바란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의 압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1차 경선 결과의 또 다른 포인트였던 청와대 출신들의 당락도 일부 결정됐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을 포함, 대구 달서을에 낙점된 허소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 경남 창원마산합포구의 박남현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본선에 올랐다. 다만 경기 남양주을에서 김한정 의원과 맞붙은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서울 은평을에서 강병원 의원과 경쟁했던 김우영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은 탈락했다.
한편, 불출마 선언·컷오프·경선 탈락 등의 사유로 21대 총선에서 뛰지 않는 민주당 현역의원 수는 이날 오전 기준 총 30명이 됐다. 현재 무소속인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포함하면 총 31명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등을 포함한 130명을 기준으로 봤을 때 현재까지의 현역 교체율은 23.8%로, 이해찬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공언했던 '현역 20% 교체'는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