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경선 결과 발표 지연트로이 프라이스 미국 아이오와 민주당 의장이 4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전날 치러진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개표 결과 발표 지연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AP
언론은 이번 미 민주당의 첫 번째 코커스를 "카오스", "재난", "난장판"이라고 지칭했다. 트로이 프라이스 아이오와 민주당 의장은 "코커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앱(App)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앱이 데이터의 일부 자료만 내보냈다"라고 밝혔다. 이 '코딩 오류'는 거금을 들여 구입한 아이오와 데모크라시 파티(IOWA Democracy Party)라는 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월요일 저녁 1678곳 기초 선거구에서 첫 투표를 실시했다. 그 후 15% 미만의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은 상위 후보에게 재투표하게 한다. 그래서 나온 최종 득표수만큼 아이오와의 대의원 49명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하지만 앱은 세 항목 간의 불일치를 나타냈고 24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아이오와의 참사는 예고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민주당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오와 선거구 대표들 중 4분의 1만이 이 앱을 다운로드하고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중의 인증 과정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전화로 투표 결과를 송부해야 했는데 민주당은 결과를 총합할 충분한 인원을 준비하지 못했다. 앱을 너무 믿었던 탓이다. 답답한 마음에 사진으로 결과를 찍어 전송하는 이도 있었지만 계산은 틀렸고 결과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화가 난 언론은 실리콘밸리가 지지하는 미국 민주당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이유에 대해 취재해 보도하고 나섰다. 그래서 이 앱이 새도우(Shadow Inc.)라는 회사가 만들었다는 걸 밝혀냈다.
이 회사는 민주당 디지털 비영리 단체 에크로놈(Acronym)이 소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 주요 구성원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페인 팀에서 일하던 이들로 전해졌다. 그러니까 클린턴이 아직도 민주당 지도부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그녀의 파워가 이번처럼 검증되지 않은 앱 구입으로 이어졌다는 추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 완전하지 않은 앱을 위해 각 주의 민주당에서 지불한 금액도 찾아냈다. 주 정부 기록에 의하면, 아이오와 민주당은 이 앱을 개발한 새도우 사에 총 6만3183 달러(약 7500만 원)를 냈다. 오는 22일에 네바다주 민주당도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8월에 이 회사에 5만8000달러(약 6885만 원)를 지불했다. 가장 최근의 선거 신고서에 따르면, 새도우 사는 지난해 한 해에만 네바다와 위스콘신 주 민주당에서 약 15만 달러(약 1억7800만 원)를 벌었다.
더군다나 이런 앱 사용을 위해 수천만 달러의 민주당 기부금이 들어가고 있고 민주당 선거를 뛰는 이들이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문제는 이 앱이 투표와 관련한 에러를 줄일 만한 충분한 테스트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애플 매장 승인을 받을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개발 후 사용자 훈련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게 이번 오류의 원인이 됐다고 신문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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