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강은 짙푸르다.
지난 18일 오후 한강 선유도공원에 다녀왔다. 전철 2호선 당산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와 한강으로 가는 연결통로를 이용하여 한강으로 간다.
겨울인데도 마치 봄날 같은 기분이 든다. 강변을 천천히 걷는다. 철교 위로는 전철이 바쁜듯이 달려간다. 강가에서 한 남성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하염없이 앉아있다.
사진을 찍으며 선유도공원쪽으로 가고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던 남성이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있나요?"라고 묻는다. "저는 지금 선유도공원으로 사진 찍으러 갑니다. 옛 정수장 모습이 남아 있어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니 자신도 가 보겠다고 한다.
선유교를 지나 선유도공원으로 들어간다. 전망대에 두 남성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정수장 수로가 있던 곳으로 간다. 대나숲에서 바람 소리가 들린다. 햇살 좋은 벤치에는 두 어르신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그 아래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봄, 가을에는 웨딩 사진을 찍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겨울이지만 사진을 찍으러 온 젊은이들이 멋진 포즈를 취하며 즐거워한다. 온실 옆 조용한 곳에서는 한 외국인 여성이 독특한 의상을 입고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선유도공원 카페 건물의 담쟁이 덩굴이 낡은 건물을 감싸안고 있다. 짙푸른 강물은 카페 유리창을 강물색으로 물들였다.
양지바른 벤치에 앉아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