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보도준칙과 윤리' 대문에 걸린 글귀. 독자들의 신뢰가 핵심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뉴욕타임스
"이렇게 넓어진 언론자유의 공간에서 지금 한국 언론은 과연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가. 거짓, 오보, 과장, 왜곡, 저주, 증오, 선정주의, 상업주의 등이 가득 차 있는 폐허가 되고 있는 건 아닌가."
지난번 글의 마지막 부분이다. 폐허가 된 이유는 자명하다. 언론의 생명인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탓이다.
나는 <뉴욕타임스>를 최고의 신문으로 꼽는다. 신문이 도태되어가는 시대에도, 깊이 있고 정확한 고품격의 기사를 제공하고, 아울러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우뚝 선 고급 정론지(quality paper)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2019년 11월 <뉴욕타임스> 발표에 따르면 이 신문의 디지털 유료 독자 수는 400만 명을 넘어섰다. 경쟁지라 할 수 있는 <월스트리트저널>이 180만 명, <워싱턴포스트>가 100만 명의 디지털 유료 독자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뉴욕타임스>의 400만 디지털 유료 독자는 단연 독보적이다.
오늘의 <뉴욕타임스>를 있게 한 핵심은 독자들의 절대적 신뢰다. 그 신뢰는 바로 고급 정론지의 품격, 저널리즘의 정도를 걸으려는 부단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품격과 저널리즘의 정도를 걷는데 하나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 준칙과 윤리'라는 지침서다. 이 지침서의 대문에는 <뉴욕타임스>가 가장 강조하는 신조가 있다.
"독자들의 신뢰가 핵심적으로 중요하다. 우리는 저널리즘 영역에서, 우리의 일터에서, 그리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뉴욕타임스 모든 구성원의 행동과 판단을 통해, 매일 매일 그 신뢰를 새로이 다진다.(The trust of our readers is essential. We renew that trust every day through the actions and judgment of all our employees - in our journalism, in our workplace and in public.)"
바닥 헤매는 한국언론의 신뢰도, 정확성, 공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