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흙), 아침 서석 문화예술의 날이 열렸습니다. 서석 문화예술의 날은 "옛 슬기를 품고, 새 길을 걷는다! 마을이 배움 숲이다!"를 주제로 10월 17일부터 1달간 열리는 서석 인문예술 한마당 잔치 '서석 고운울림'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후 1시. 잔치를 시작하며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사무소 앞에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음악회에는 우리 소리, 택견, 트로트, 색소폰, 고성오광대, 버나놀이, 풍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서석 색소폰에서 활동하는 전영일님은 "공연 전, 할 때도 많이 떨리긴 했지만 잔치 분위기가 좋아 마음 담아 연주했어요"라며 참여 소감을 나눴습니다. 서울에서 온 강예빈님은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준비하는 잔치라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 참여했는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음악회가 인상 깊었다" 했습니다.
서석면 복지회관 앞에서는 먹거리 장터, 나눔 장터가 열렸습니다. 한 해 동안 농사지은 채소, 만든 떡, 샌드위치, 주먹밥, 떡볶이, 와플, 어묵 등이 잔치 참여한 이들 배를 든든히 했습니다.
어묵을 판매한 삼일학림 학생들은 "선선한 날에 어묵이 잘 어울리겠다 생각해 선택했는데 3시에 목표했던 완판(210개)을 이뤄 참여해 주신 분들께 고맙고 기쁘네요" 라며 참여소감을 전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잔치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나온 서석고 학생들은 와플이 맛있다며 엄지를 내밀었고 다음에 잔치가 열리면 음식 판매로 잔치에 참여하고 싶다 했습니다.
서석 도서관 입구에는 그림, 캘리그라피, 도자기, 풀집살림, 밀랍 꿀초, 문패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이 작품들은 서석면 주민들이 학교 수업, 주민 모임에서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 직접 문패를 만들었던 어르신들은 만든 문패가 전시된 걸 보시고 활짝 웃기도 하셨습니다.
2시부터 마을 예술가들의 재능나눔 마당도 이어졌습니다. 김장수님(붓글씨), 정혜레나님(조각), 오중현님(천연염색), 강민아님(캘리그라피), 배인숙님(매듭공예), 김은혜님(문패 만들기), 황지영님(민화 그리기), 박지혜님(밀랍꿀초 만들기), 엄주현님(UI,UX 디자인)이 주민들에게 그동안 쌓아온 솜씨를 나눴습니다. 일상을 풍성하게 하는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재능나눔 마당을 마치고 오중현님은 "농촌에서 보기 힘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 활기를 느꼈고 다음에 이런 자리가 있으며 또 참여하고 싶다"는 참여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정혜레나님은 "마을 잔치를 통해 공동체가 살아나고 있음을 느껴 반갑고 뿌듯하다" 했습니다.
이번 잔치는 말 그대로 '서석 고운울림'이었습니다. 마을에 사는 누구나 신나게 잔치에 참여하고 재능을 기꺼이 나누며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모습들이 말입니다. 사옥자 어르신은 음악회부터 그림 그리는 모든 시간이 좋았다며 이런 잔치가 자주 열리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주셨습니다.
'서석 고운울림' 다음 일정은 11월 2일 장회익 교수님의 현대물리학 강의와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의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이야기입니다. 3일에는 한인철 교수님의 예수의 가르침과 21세기를 주제로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