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제3지대를 열어 통합개혁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향후)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인사를 제가 새롭게 모셔오고, 새 정당 중심을 이룰 인재들을 영입해오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병호 최고위원이 어제 당을 떠난 데 대해 당대표로서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당이 안팎으로 많은 시련을 겪고 있고, 제게도 형언할 수 없는 모욕·조롱이 가해져 견디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제게는 할 일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제3의 길을 여는 건 제가 당 대표가 된 이유"라며 "중도개혁을 위해 모든 정치세력을 모으겠다, 저는 그 과정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제3정당이 들어설 경우 자신은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자신이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이 전날(20일) 탈당하면서 손 대표 리더십 위기설이 불거졌으나, 그럼에도 '제3지대 형성'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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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제 그 기초 작업을 시행하겠다"라고 말해 이같은 계획을 알리며 "최고위를 정비해 당 통합개혁위원회, 총선기획단을 바로 출범시키겠다. 제3지대 형성을 위해 준비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새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등 당 최고위 정비에도 서두르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회의에는 손 대표와 채이배·임재훈 의원 등 이른바 '당권파'만 참석했다. 이들은 당내 바른정당계·안철수계 15명 의원으로 이뤄진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과는 상관없이 움직일 계획이다. 손 대표는 최고위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변혁 의원들)이 어떻게 하건 상관없이 우리는 새로운 제3지대, 새 체제를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며 "변혁은 빨리 정리를 해야 한다. 생각이 있으면 생각대로 나가야죠"라며 탈당을 촉구했다.
다만 손 대표가 말한 '대표자'에 어떤 인사가 영입될지, 시점은 언제가 될지는 미정이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직 의논을 더 해야 한다. (누구일지) 그런 걸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긴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제3정당 세력화 시점에 대해서도 "되도록 빨랐으면 좋겠지만, 한국 정치는 짧은 시일 내에 많은 변화가 이뤄진 경험이 있으므로 (특정) 시한을 두고 추진하진 않으려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