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취재 - 선대식 박소희 소중한 이경태 유성애 기자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청와대와 검찰의 전면전으로 치달은 '조국대전'을 두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검찰이 지금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검찰개혁 문제를 의도하고 기획했던 것보다 훨씬 못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이 의원은 2003년 3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던 시점,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메모를 언급했다.
"거기 보면 인간적인 수모, 대통령 품위, 이런 단어를 적시하며 '불만도 있다'고 적었다.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이라는 고통스러운 소회도 적었다. 마지막엔 이렇게 돼 있다. '검찰을 지켜주자, 그리고 바로세우자.' 그렇게 대통령이 지켜주고자 했던 검찰이 5년 뒤인 2009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을) 검찰에 출두시켰다. 저는 그게 검찰의 민낯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함께 쓴 <검찰을 생각한다>를 소개하며 "참여정부의 검찰개혁 결과, 참여정부가 끝나고 나서도 검찰과의 대결이 남았고, 그 결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이라고 했다. 또 "이런 검찰을 상대로 개혁을 할 때 우리가 준비되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에서 우리가 충분히 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지금 정치를 하고 있다"며 "온갖 증거인멸이 기사화되고 있고, 급기야 오늘은 포렌식 자료가 청문회장에 돌아다닌다"고 했다. 그는 "이거 검찰 말고 누가 갖고 있냐, 참담한 기분이 든다"며 "도대체 민정수석할 때 뭐했나, 어땠기에 검찰이 이 모양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후보자를 싫어할까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언론의 과도한 보도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네이버 검색 기준으로 조 후보자 보도는 임명 한 달 간 118만 건"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 동안 보도량이 24만 건, 2016년 10월 24일 이후 한 달간 최순실 보도가 11만 9천 건"이라고 비교했다. 이 의원은 "검증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분명히 있고, 후보자가 성실히 소명해야 할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며 "일부에선 조국 포비아(공포증)가 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국 얘기가 나오면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검찰개혁 실패가 낳은 비극이라는 데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불철저했고, 검찰개혁 문제는 민정수석으로서 의도하고 기획했던 것보다 못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말씀을 새기며 (검찰개혁의) 원래 취지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명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