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합성수지접시의 20%를 사용하고 있는 장례식장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는 캠페인이 펼쳐졌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당진시와 함께 '제10회 세계 플라스틱 안 쓰는 날 기념 캠페인'을 2일 당진의 구터미널로터리에서 펼쳤다. 2018년 '플라스틱 포장재 안 쓰기'를 주제로 열렸던 이번 캠페인은 10년을 맞이한 올해에는 '일회용품 안 쓰는 장례 문화 만들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들은 시민선언문을 통해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사용 현황을 지적하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우선 "조사에 따르면 장례식장 1곳당 연간 밥·국 그릇은 72만개, 접시류는 144만개를 사용해, 연간 총 2억1600만 개 756톤의 일회용 접시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1회용 합성수지접시의 국내 사용량의 20%에 이르는 것"이고 밝혔다.
특히 "현행 재활용촉진법은 세척시설과 조리시설을 모두 갖춘 장례식장만 1회용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는 1회용 용기사용을 부추기는 것이다. 결국 전국 장례식장의 90% 이상이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에 기여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장례식장에 대해 △재활용 촉진법과 관련 조례 제·개정을 통한 일회용품 용기사용 금지 △장례식장 다회식기 사용 확산을 위한 사회적 기업 육성 △상조회사가 제공하는 일회용품 반입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환경운동연합 손창원 공동의장은 "잘못된 법과 제도의 개정만큼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인식과 실천이다.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사용이 줄어 들 수 있도록 시민들도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의 유종준 사무국장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커피전문점 안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커피전문점만큼이나 일회용품 사용이 엄청난 곳이 바로 장례식장"이라면서 "인간의 시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썩지 않고 환경의 재앙이 되는 것이 바로 플라스틱 일회용품이다. 장례식장에서의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와 규제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