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또, 오는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동맹,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각)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29~30일 방한 일정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급한 만남에 대한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후 29일 오후 늦게 서울에 도착하는데,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일정이 꽉 차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DMZ 방문하나? "세부 일정, 확인해줄 수 없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양 정상이) 분명히 북한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무역(이슈)도 논의하게 될 것이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올 초 개정돼서 한·미 무역 관계가 상당히 개선됐다"라며 "양 정상이 이 또한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세부적인 일정에 대해선 논하지 않겠다. 질문과 관련해서 확인해줄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DMZ 방문을 부인하지도, 긍정하지도 않은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G20(28~29일)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는데, 북한 문제와 (미·중) 무역 문제로 압박을 느끼는지' 묻자,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받은 '친서'를 언급했다. 최근 북·중이 정상회담을 통해 신뢰를 다졌지만, 북·미 역시 돈독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김 위원장에게서 생일축하 친서를 받았다는 말까지 했다. 김 위원장과의 외교를 위한 문을 열어뒀다"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란 추가 제재에 서명하며 "김 위원장은 나의 생일(6월 14일)을 축하했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very good relationship)를 갖고 있다"라고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재차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