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음료-생수병용 유색 페트병이 단계적으로 무색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병에 붙은 라벨을 비접착식 또는 재활용 세척공정에서 분리가 용이한 열알칼리성분리접착제 방식으로 바꾸는 업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등에 관한 기준' 개정안을 확정하고 4월 17일부터 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페트병과 유리병, 종이팩, 알루미늄캔 등 9개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를 재활용 용이성에 따라 '최우수' 등급 등을 신설하고, 이를 실천하는 업계에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우선 환경부는 국내 재활용 여건과 외국 사례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비롯해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9개 포장재 재활용 등급기준을 개선했다. 기존 1~3등급에서 1등급을 '최우수' '우수' 등급으로 세분화하고 '보통' 등급을 추가했다.
페트병의 경우 재활용을 쉽게 하려면 몸체가 무색이어야 하며, 라벨은 재활용 과정에서 쉽게 제거될 수 있는 재질과 구조로 생산돼야 한다. 개정안에는 이를 등급 기준에 반영했는데, 페트병 라벨의 우수 이상의 등급을 받으려면 소비자가 분리배출 시 라벨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절취선 등을 도입해야 한다.
소비자가 분리배출하지 않는 라벨은 재활용 세척과정에서 쉽게 제거될 수 있도록 물에 뜨는 재질(비중 1 미만)을 사용하고, 열알칼리성 분리 접착제를 사용해야 한다.
환경부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물에서 분리될 수 있는 라벨을 사용하는 페트병에는 '최우수' 등급을 부여해 업계에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이번 개정안과는 별도로 페트병의 재활용을 낮추는 유색 페트병과 라벨의 일반접착제는 원천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법령을 올해 하반기 중으로 개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재활용 품질을 낮추는 유색펄프를 사용한 종이팩이나 와인병 등 짙은 색상을 사용한 병은 재활용 용이성 '어려움' 등급을 새롭게 부여하는 등 기타 품목의 등급 기준도 정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