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외에 (미국이) 발견한 게 있다'며 지목했던 곳이 분강"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분강은 영변 내에 있는 일부 지역의 지명이며 이곳에 핵시설이 포함돼 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언론에 보도된) 분강 핵시설을 우리 군과 미국 당국이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분강은 영변 내에 있는 일부 지역을 부르는 지명"이라며 "이곳에 핵 시설이 있는지 여부는 공개적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부대변인은 또 "주요 지역의 동향들에 대해서는 추적 감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영변 내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핵시설은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변 핵시설과 분강 지구는 지리적으로 매우 인접해 있으나 분리돼 있다.
앞서 <중앙일보>는 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비핵화 대상으로 지목했던 영변 핵시설 외의 '그 이상'은 분강 지구의 지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이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 신문을 통해 "정상회담 이틀째(지난 2월 28일) 회담에서 북한 측이 영변 지구를 폐기하겠다고 하자 미국 측은 영변 이외에 추가 핵시설 한 곳을 추가로 지목했다"며 "이 한 곳이 분강 지구 핵시설로, 미국 측은 이를 비핵화 대상에 포함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1일 심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영변 이외에 한 가지를 더 (비핵화)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 '한 가지' 역시 '분강 지구'라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