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오랜만에 내리는 눈이 반갑다. 북한산의 설경이 보고 싶다. 지난 15일 아침 9시 집을 나서 전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내려 족두리봉을 오른다.
북한산 둘레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눈 내린 북한산을 산책한 흔적이 남아있다. 대호아파트 뒤쪽에서 족두리봉을 오른다.
두 사람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오랜만에 보는 설경이 아름답다. 조금 오르다 족두리봉에서 내려오는 중년 부부를 만났다.
이날 산행은 독바위역-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사계곡-구기동탐방지원센터로 진행했다.
내린 눈속에 버들강아지는 봄을 기다린다
산을 오르는데 진눈깨비가 내린다. 족두리봉 정상에 도착했다. 한 남성이 족두리봉 정상에서 내려온다. 그 분은 아이젠도 하지 않고 족두리봉을 올랐다.
이렇게 눈이 내린 날은 반드시 아이젠을 하고 산을 올라야 한다. 족두리봉을 내려와 향로봉을 향하여 걷는다. 눈 내린 숲길을 홀로 걷는 것도 즐겁다.
향로봉을 오르는데 나이 드신 남성이 하산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를 나눈다.
향로봉을 지나 비봉 능선에 올라섰다. 비봉 앞 전망대에 올랐다. 평소에는 매봉능선, 의상봉능선, 백운대가 한 눈에 보이는데 이 날은 겨우 매봉 능선만 보인다.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다. 따뜻한 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식사 후 승가사 계곡으로 하산한다.
하얀 눈이 쌓인 아래로 계곡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른다. 봄을 기다리며 싹을 틔우던 버들강아지가 내린 눈을 이고 힘겨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