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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만 급하게 발표한 이 상황에서 과연 내용에 어떤 게 담길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 (중략) 또 회담 날짜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날짜와 공교롭게 겹친 데 대해 여러 해석이 있다. 이것이 의심이길 바란다. 지난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 본 정부여당이 혹여라도 내년 총선에서 신(新)북풍을 계획한다면 '아서라,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7일 한국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나온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이다. 한국당 대표 등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과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겹친 데 대한 반응이다. 

제21대 총선은 내년 4월 중순 시행된다. 선거가 1년도 더 남은 가운데, 나 원내대표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를 겨냥해 북한을 변수로 삼으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을 폈다. 그는 "지방선거(6월 13일) 직전 이뤄진 북미정상회담(6월 12일)은 쓰나미처럼 지선을 덮었고,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라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일정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북회담 일정, 하필 한국당 전당대회 일이다, 김정은-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요청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일정 날짜가 겹친 게 '정부의 기획'이라는 의혹 제기다.

이 주장에 대한 국회의 반응은 차갑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북미회담 날짜를 놓고 한국당의 상상력이 가관"이라며 "북미회담이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를 감살하려는 남북 당국의 술책이라면 한국당 전당대회는 북미회담을 방해하고 한반도 평화를 '감살'하려는 술책인가, 아무리 정쟁에 눈이 멀었어도 한반도 평화에 재 뿌리는 몽니는 삼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8일 전당대회 일정 결론내기로... 김병준 "전대, 정해진 날짜에"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발표 이후 당 대표 출마를 예고한 후보들 사이에서 전당대회 일정 연기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일정 연기 문제를 8일 결론내리기로 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7일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비대위에선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연기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라며 "후보들의 의견을 전부 모아서, 내일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제 생각은, 전당대회는 정해진 날짜에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선관위원장인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시)은 '전대 연기'에 다소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원하는 날짜에, 1만 명 이상 들어갈 장소를 빌리는 문제가 쉽지 않다"라며 "투개표 과정에도 중앙선관위의 협조가 필요하고, 방송사 토론 일정 때문에 전대 연기가 어렵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걸 새로 해야 하기에 이런 게 가능할지... 오늘 내일 충분히 준비 논의를 해보고 내일 중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상회담-전당대회' 일정 중첩 외에도 한국당 지도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걱정과 우려를 쏟아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모두가 불안한 마음으로 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여러 이유다, 첫째는 과거를 볼 때 북한이 믿음직한 대화 상대가 아니라는 점, 또 상황을 보면 한미가 한 팀이 돼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느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얘기한, 한반도 운명을 결정하는 주인이 우리인지, 아니면 미국과 북한을 지켜보는 처지인 구경꾼인지 의문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신 북풍론#총선 일정#2020년 총선#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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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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