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2일 앞둔 마지막 오일장인 강원도 동해 북평장날 분위기는 따뜻한 기온으로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예년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물전이나 설빔의 대상이 되는 장터를 중심으로 평소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동해시 북평동 북평동행정복지센터 앞 삼거리를 기준으로 좌우 골목과 인도를 활용해 3일과 8일에 서는 민속 장으로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강원도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전국3대 시장의 하나로 꼽힌다.
한때는 장날이면 대형마트의 매상이 뚝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규모가 큰 장이 서는 곳이며 동해시의 식수원인 '전천(箭川)' 옆에 자리하고 있다.
북평 오일장처럼 동네 전부가 장터인 곳은 아마 드물 것이다. 골목골목으로 장이 서니 일반 가정집 대문 앞이 장터고 흥정하는 목소리로 늘 즐거운 곳이다.
팔려고 걸어놓은 가오리가 볕 좋은 겨울을 지나 더없이 때깔이 좋아 보이기도 하고 손을 호호 불며 연탄불에 양미리 구워먹으며 소주 한잔 걸치는 상인의 모습이 정겨운 북평장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경기 침체 탓으로 사람이 넘치던 북평장도 점점 발길이 줄어든다고 대목과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곳곳에서 한숨을 쉬고있다.
특히 올해는 최악의 폭염과 가뭄 탓으로 농수축산품 가격도 평년에 비해 4.8%나 폭등했고 설 차례상 준비를 위한 일부 어물전을 제외한 장터 상인들은 거의 평일 수준의 장터 매출에 그치는 시장의 분위기 였다고 상인들은 설 대목 특수는 옛말이라고 오일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상인 정계숙(여,56) 씨는 "북평오일장의 200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야기를 바탕으로 북평장에서 만 볼수 있는 문화를 새롭게 재생하는 길 많이 북평오일장을 살릴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한시적인 투자와 소모적인 1회성 행사유치 보다는 문화재생형의 지속적인 지역문화와 이야기를 담는일이 4계절 장터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에서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가는날을 운영하고 지휘부가 총 출동해서 대목장 보기까지 나서는 등 재래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어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