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외국에서 영사관을 통해 신고된 자살기도자를 구호했다.

23일 거제경찰서(서장 강기중)는 농소해수욕장 인근에서 유서를 작성하고 있던 ㄱ(49)씨를 구조해 가족들한테 인계했다고 밝혔다.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ㄱ씨의 딸이 외교부에 "아버지가 자살을 하려한다"며 신고했고, 외교부에서 서울소방본부를 경유해 거제 장목파출소에서 접수해 공동대응을 통해 그를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낮 12시 25경 ㄱ씨는 호주에 거주하는 딸과 전화통화를 했고,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딸이 호주에서 영사관에 신고했고, 외교부를 통해 서울소방본부로 자살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본부는 이날 낮 12시 30분경 112신고 공동대응을 접수한 뒤 ㄱ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 마지막 발신 위치인 농소해수욕장 인근을 수색해 차량을 발견했다. 그러나 차량 안에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경찰은 주변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 40분경 바닷가에서 유서를 작성하고 있는 ㄱ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그를 장목파출소에 보호조치했다가 가족한테 무사히 인계하였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자살신고의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요구조자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에도 유서를 작성하는 등 극단적 행동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장목파출소의 빠른 대처로 골든타임 안에 요구조자를 발견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거제경찰서는 앞으로도 골든타임 내 실종자와 자살기도자를 발견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