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이안입니다. 아이들 겨울방학에 맞춰 오게 된 베트남 여행에서 때마침 베트남-요르단 아시안컵 16강 경기를 보게 되었네요.
평소 같았으면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을 호이안 올드타운이지만, 거리가 축구 때문에 한산합니다. 베트남 사람들 대부분이 모여 축구를 응원하기 때문이겠죠?
슬쩍 응원 인파에 끼어 같이 베트남을 외치자 모두 '박항서의 나라'라며 반갑게 맞아줍니다. 승부차기 한 골, 한 골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경기가 승리로 끝나자 타국의 이방인인 저도 함께 껴안고 같이 즐거워 하네요.
경기 뒤 호이안의 거리는 그야말로 광란의 공간입니다. 안그래도 오토바이로 시끄러운 동네가 더욱 정신이 없습니다. 국기를 두르고, 국기를 흔들며, 경적을 울리며 지나다니는 오토바이 행렬들. 그건 분명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뤘던 우리네의 모습이었습니다.
박항서 감독 덕분에 한국 사람이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는 베트남. 부디 이번 기회로 두 나라가 더 가까워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