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국 법원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기업 측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또 지난 11월 30일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뿐만 아니다. 정부는 지난 11월 21일 한일 '위안부' 합의를 통해 출범한 화해 치유 재단을 해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처럼 화해 치유 재단 해산 결정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에 대한 승소 판결이 나오자, 일본 정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판결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일본은 여전히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으며, 그 태도는 날씨만큼이나 냉랭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세워진 '홍성 평화의 소녀상'이 겨울 옷을 입었다. 12월은 본격적으로 날이 추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두터운 외투를 갈아입는 계절이다.
이같이 추운 날씨에 '홍성 평화의 소녀상'도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2일 찾은 '홍성 평화의 소녀상'은 와인색 목도리와 보라색 숄을 두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아무것도 없던 맨발에 검은색의 두터운 신발을 신고 있었다. 추운 겨울 소녀상이 따뜻하게 지냈으면 하는 어느 시민의 마음이 보인다.
'홍성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홍주읍성 인근에 지난 8월 15일 세워졌다. 평화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바라는 홍성군민들의 모금을 통해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