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덕수궁 돌담길에 '노오란' 은행 빛으로 찾아왔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 기타 켜는 소리에 가던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가만히 노랫말에 귀 기울이다 바닥에 떨구어진 낙엽을 따라 걸어봅니다.
걷다 보니 발밑에 그림타일도 만나게 됩니다. 각각 정동길 주변의 모습을 담고 있는 아홉 개의 정사각형 타일이 모여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 석조전, 정동제일교회, 덕수궁 돌담길, 옛 지도, 구 러시아공사관, 덕수궁 대한문, 서울도서관, 성공회서울성당들이 조각조각 박혀 있습니다. 특히 노란 은행잎이 날리는 돌담길 타일은 지금 계절과 제법 잘 어울립니다.
가을이 내려앉은 정동길 따라 걸으며 그림타일의 근대건축물들을 하나씩 찾아 가보는 것도 재밌겠구나 싶네요.
#가을이오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