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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청주고속터미널측이 발표한 현대화 사업 조감도
(주)청주고속터미널측이 발표한 현대화 사업 조감도 ⓒ 충북인뉴스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이 고속터미널 부지 매각과 관련 감사원 감사라는 걸림돌을 만났다. 감사원은 지난 5월 청주시가 행정재산인 고속터미널 부지를 일반재산으로 매각한 과정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해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에 대한 차후 심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민관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0일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에 대한 1차 회의를 열었다. 취재 결과 일부 위원들이 고밀도 개발에 따른 경관 및 교통문제 등을 지적했다는 것. 특히 감사원이 고속터미널 부지 매각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 감사중인 것으로 밝혀져 2회 회의 일정을 감사원 감사 종료 이후로 미뤘다.  

2016년 1월 청주시는 행정재산인 고속터미널 부지를 용도폐기하고 일반재산으로 전환해 공매처분했다. 당시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이 단독응찰해 최저입찰가인 342억9600만 원보다 1400만 원 많은 343억10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공공성이 강한 고속터미널 부지를 행정재산에서 일반재산으로 전환해 매각하는 과정의 적법성 여부를 조사했다는 것.

청주시 관계자는 "당시 이승훈 시장이 통합청사 신축 재원 마련을 위해 터미널 부지 매각 방침을 정했다. 공유재산심의위원회와 시의회 의결을 거쳐 공매절차를 진행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행정재산은 매각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일반재산 전환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지역 관련 업계 일부에서는 감사원 감사의 핵심 포인트를 다르게 보고 있다. 건축 전문가 Q씨는 "청주시가 고속터미널 부지를 일반재산으로 매각한 직후 주변 일대의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려 하고 있다.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하고 상업용지로 바꾸면서 용적률 1000%까지 허용되는 49층 고밀도 개발이 가능케 된 것"이라며 "반대로 시가 먼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고 이후 고속터미널 부지를 공매처분했다면 당연히 더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지 않았겠나? 결국 공공재산을 매각하면서 시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감사원이 조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 주체인 (주)청주고속버스터미널 측은 "부지매입한 지 22개월이 지났지만 전임 시장 낙마와 지방선거 등으로 행정절차가 너무 지연됐다. 2차례 사전심의를 거쳐 이제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게 됐는데 감사원 감사 때문에 또다시 발목을 잡히게 됐다"라면서 "장기간 사업지연에 따른 금융부담 등 피해가 심각하다. 우리는 청주시가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부지를 매입했고 사전MOU를 통해 현대화사업 계획을 제출했다. 감사원이 뒤늦게 조사에 나선 것도 의문이고 5개월이 되도록 결론을 내리지 않는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청주고속버스터미널 측은 추석 연휴 직후 감사원을 직접 방문해 조속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주)청주고속버스터미널ㅠ측은 지난 4월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던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은 고속터미널은 1층에 넣고 지상 12층 건물을 지어 뮤지컬공연장과 판매시설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또한 주변에 29층 호텔·오피스텔 건물과 49층 주상복합 3동을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업용지 용적률 1000%에 꽉찬 고밀도 개발에 대해 갑론을박이 무성했다.

더구나 청주시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가 늦어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아파트 미분양률이 높아졌고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인건비 상승요인이 커졌다. 또한 뮤지컬공연장 위탁운영에 관한 전문업체 MOU가 사업지연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후문이다. 결국 (주)청주고속버스터미널 측은 당초 발표한 내용보다 20%이상 축소된 규모로 도시계획위원회에 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청주고속버스터미널 측은 "1조 원대 사업이란 표현은 사실과 전혀 다른 과장된 헛소문이다"라면서 "불과 1년 사이에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급전직하로 악화되지 않았나? 분양은 더 어렵게 됐고 비용은 더 높아졌다. 고밀도 개발에 대한 일부 우려섞인 여론도 감안해 당초 사업계획을 상당부분 재조정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고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라 최적의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충북인뉴스에도 실립니다.


#충북인뉴스#청주고속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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