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 주말 도봉산에 다녀왔다. 설악산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29일 여성봉을 오르기 위에 연신내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송추 유원지 입구에서 내리니 오전 11시가 되었다. 여성봉으로 가는 길목에는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었다. 여성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에서 '우두둑' 소리가 난다. 밤송이와 떨어지는 소리다. 바로 앞에 떨어진 밤송이에서 알밤을 꺼냈다. 껍질을 벗기고 입에 넣으니 고소하고 달다.
주말이고 날씨도 좋아서인지 등산객들이 많다. 이날 산행은 여성봉-오봉-주봉-신선대-Y계곡 우회-다락능선-도봉산탐방지원센터로 했다.
오봉에서 빨간 단풍을 만나다.
앞에서 여성봉을 오르는 부부가 있다. 오르막길을 앞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스틱을 내밀면 아내가 스틱을 잡고 오른다.
여성봉을 오르는 급경사길을 몇 번 쉬면서 오른다. 여성봉 정상에 오르니 수많은 등산객들이 간식을 먹기도 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산악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성봉을 올랐는데 인원 파악을 하고 있다. 소나무 숲길을 천천히 걷는다.
오봉 정상에 도착했다. 지금 시간이 12시 30분,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나도 여기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자운봉을 향하여 걷는다. 오봉 아래 헬기장 주변에 단풍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단풍이 빨갛게 들었다.
오봉에서 자운봉으로 가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다. 멀리 북한산의 풍경도 아름답고, 봉우리마다 기암들이 등산객들의 눈을 빼앗는다. 등산로 옆에는 하얀 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었다.
주봉에 올라 잠시 쉬면서 신선대를 바라본다. 봉우리마다 등산객들이 올라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신선대 아래에도 단풍이 곱게 들었다. Y계곡을 통과하고 싶지만 주말에는 포대능선쪽에서 신선대쪽으로만 갈 수 있다.
우회로를 이용해 포대능선으로 간다. 포대능선 전망대에서니 만장봉과 자운봉이 웅장하게 보이고 서울 시내 풍경도 한 눈에 들어 온다.
다락능선으로 하산한다. 다락능선에서 바라보는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장관이다. 이날 산행은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 가끔씩 만나는 아름다운 단풍 덕분에 매우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