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실장님을 오늘만도 두 번 봤는데, 요새 뭐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이런 게 왜 뉴스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29일 오후 장하성 정책실장과 만난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말이다. 앞서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에서 미묘한 의견 차를 보였던 두 사람은 이날 두 번째 정례 회동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갈등설'을 일축했다. 지난 7월 6일 따로 만난 지 약 두 달만의 회동이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정례회동을 통해 따로 만나 고용 지표 및 일자리, 예산안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일각에서 나오는 갈등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장 실장은 억울하다는 말투로 "왜 이렇게 (우릴) 못 살게 하나. 내가 예전에 재벌들하고 싸울 때, 소액주주 운동할 때 삼성 대리인이 항상 '김&장'이었는데"라며 현장에 있는 기자들을 향해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제가) 국회에서 말했지 않나. 일주일에 몇 번씩, 회의 때 (서로) 이래저래 만나는데 뭐가 문제인가. 그걸 근데 매번 본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장 실장이 말한 '김&장'은 언론을 비롯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김동연-장하성 (갈등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 실장 옆에 있던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도 "(장 실장이) 내일도 (김 부총리를) 두 번 만난다"고 거들었다. 세간에서 제기되는 두 사람 간 '갈등설'은 실제와는 다르다는 취지다. 함께 온 윤종원 경제수석은 그럼에도 "정례화 된 모임의 일환으로 만나는 것이니까"라며 이날 회동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장 실장은 이날 먼저 도착해 김 부총리를 기다렸다. 회동 장소에 3분 늦게 도착한 김 부총리는 "늦어서 죄송하다"며 악수를 위해 장 실장에게 손을 건넸다. 이에 장 실장은 사진취재를 의식하는 듯 "손을 꽉 잡으시죠"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도 장 실장과 비슷하게 '갈등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장 실장과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으며 "오늘만도 (서로) 두 번 봤다. 요새 뭐 매일 보다시피 한다. 장 실장님과는 수시로 자주 만나고 회의에서도 본다"며 "이런 게 왜 뉴스거리가 왜 되는지(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이날 회동에는 정부 측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고형권 기재1차관이, 청와대 측은 장하성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등이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