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7월 25일부터 4박 5일 동안 제주에서 평화의 바다를 위한 캠프가 진행된다. 2014년 제주 강정에서 시작하여 해마다 일본 오키나와, 타이완, 일본 이시가키 섬에서 진행되었고 올해 다시 제주 강정에서 또 열릴 예정이다.
이 캠프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왜 해마다 다른 섬에서 진행하는 걸까? 그 이유를 국제난민구호단체 '개척자들'의 송강호님에게 들어보았다.
"2013년 10월에 한국에서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 교회 협의회) 국제총회가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들었다. 그때 각 나라에서 중요한 이슈를 모은다는 연락이 왔다. 강정마을과 관련하여 이슈 제안할 것이 있냐고 해서 그때 처음으로 '평화를 위한 섬들의 연대'로 워크샵을 제안하였다. 그 워크샵을 제안한 이유는 참여하는 많은 교회 대표들이 전 세계에서 오는데 그 사람들이 거의 다 섬 나라들이고, 미군기지와의 애환이 많으니 이 사람들과 더불어 왜 섬들의 연대를 해야 하는지 얘기하려고 했는데 채택이 되었다. 2013년 10월에 열린 그 자리에 내가 발제자로 가야했는데 그때 해군기지 반대 활동으로 인해 감옥에 있어서 못갔다. 그래서 발제문을 보냈다. 그 발제문을 다른 분이 번역해서 대신 발제를 했고, 그때 '섬들의 연대'가 공식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내년에 시작할 '제주-오키나와-타이완' 항해 계획도 그때 세운 것인지 물었다.
"2014년 제주에서 '제주-오키나와-타이완' 모임이 처음 열렸다. 이 제안을 오두희님이 이어서 발제를 했다. 내가 공식적으로 발제를 한건 2015년 5월에 오키나와 캠프에서 였다. 동북아시아 세 섬이 공평해(비무장 평화의 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연이었다. 오키나와 캠프를 끝내고 타이완에서 평가회의를 했는데 섬들의 연대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주-오키나와-타이완' Tri angle을 도는 항해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왜 강정마을, 제주 한 곳만을 평화의 섬으로 알리는 것이 아닌 다른 나라 섬들까지 연대해야 하는지, 더 힘들지는 않은지 궁금했다.
"나는 강정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다 보니까 평화가 하나의 포인트, 강정이 평화의 항구가 되고, 해군기지를 쫓아내는 건 의미가 없고, 평화운동은 블록화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군기지는) 화순에서 위미로, 위미에서 강정으로 핑퐁게임 하듯이 도망 다닌다. 일정한 구역을 만들어서 못 들어오게 해야 군사기지 입지가 좁아진다. 해군기지 건설이 진행돼가면서 강정에서 해군기지를 쫓아내도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또 다른 먹이를 찾아서 떠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이 지역을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노력을 같이 해야 한다. 그리고 제주도 강정뿐만 아니라 여러 섬들이 각자 따로 정부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것은 정부가 볼 때 너무 우스운 싸움이다. 경우에 따라서 몇 백 명 또는 백여 명도 안 되는 곳도 있다. 그래서 섬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보는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캠프 참가자를 받고 있다. 부분 참여도 가능하다. 이번 캠프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 오키나와, 타이완 그리고 더 나아가서 한중일에 대해, 그리고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 대해 두려움 보다는 호기심을 갖고,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