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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중당 울산시당이 6월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디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중당 울산시당이 6월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디 ⓒ 박석철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우여곡절 끝에 민중당을 창당하고 서민과 노동자 속으로 파고들며 절치부심하던 진보정치의 대표주자 민중당이 지방선거 이후 벼랑 끝에 몰렸다.

노동자의 도시, 이들 노동자 세력을 근간으로 울산 지역의 지방의원수(60개 중) 30%와 5개 구군청장 중 2개, 그리고 2016년 총선에서 울산 5개 지역구 중 2석을 차지하며 진보정치일번지를 이끌던 민중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의기소침한 것.

진보정치는 이대로 힘을 잃을 것인가?

민주당, 지방선거 참패 후 의기소침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는 늘 진보정치인들이 함께 있다는 것. 특히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2016년~2017년 겨울 내내 진행된 울산촛불집회를 앞장서서 이끌던 이들도 이들 진보세력이었다.

이처럼 노동현장과 정치현안에서 늘 눈에 띄던 그들이건만 지방선거 이후 급속히 그 모습이 보기 힘들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만큼 진보정치의 부활을 기대하는 의견도 크다.

민중당 울산시당은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 북구 국회의원 후보, 기초단체장 3명, 시의원 15명, 기초의원 19명 등 39명의 후보를 내며 재기를 노렸지만 북구의원 1명만이 당선되는, 사실상 참패를 맛봤다.

민중당 울산시당은 비례대표투표에서도 5.32%를 얻어 47.0%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33.28%를 얻은 자유한국당은 물론 6.45%를 얻은 정의당에 밀리며 진보정당의 대표주자 자리를 내려 놓아야 했다.

이같은 참패는 선거를 앞두고 여러차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일찌감치 예견됐다. 진보정치일번지 울산에서도 민주당의 급격한 부상에 밀리는 수치가 이어지면서다.

위기를 느낀 민중당의 울산 후보들은 선거를 이틀 앞둔 6월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만큼은 진보정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이에 동반한 민주당의 상승이 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목격한 이후다.

김창현 울산시장 후보를 비롯한 민중당 후보 전원은 당시 "17개 광역시도에서 민주당은 압승하고 한국당은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진보정치 일번지 울산만큼은 민중당에게 기회를 달라. 진보정치는 그 능력과 진정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시민들은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울산시민단체의 한 회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그동안 사회정의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앞장서온 진보정치가 민주당의 거센 바람에 희생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 사회에 진보정치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다시 부활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민중당의 유일한 국회의원인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은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동구가 현대중공업의 침체로 경제위기에 몰리면서 연일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종훈 의원은 최근 LH에 호소해 동구지역 임대아파트의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2년간 동결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민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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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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