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어느 중학생이 인권에 대해 남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느 중학생이 인권에 대해 남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 이재환

기성세대들은 중학생에 대해 잘 모른다. 그들이 지닌 생각과 언어를 도통 이해하기가 어렵다. 어쩌면 기성세대들은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그렇게 점점 '꼰대'가 되어 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기성세대들은 중학생들에 대해 '남들과 다르다'며 허세나 부리는 시기로 규정하고 이를 '중 2병'이라고 이름 붙였다. 일종의 낙인인 셈이다. 하지만 중학생들의 인권 의식은 웬만한 성인 인식 수준을 뛰어 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충남 서산의 한 중학생이 인권과 관련해 남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인식 인권교육활동가는 지난 달 29일, 충남 서산시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서 정씨는 "인권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 남학생이 놀라운 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정인식 활동가는 이 학생이 쓴 글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도 올렸다. 아래는 학생이 쓴 글이다.

"인권은 평등을 좋아한다.
인권은 사람이란 자전거에 꼭 필요한 바퀴다.
인권은 차별이란 공을 막는 골키퍼다.
인권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정씨는 축구, 자전거, 고양이, 강아지 등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물카드(사진)를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보여주고 인권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라고 하자 한 학생이 이 같은 답변을 내 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중 2, 그것도 남학생이 그런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상당히 놀랐다"며 "그동안 중학생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중학생 #인권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