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경 '제주 동문시장' 어플리케이션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막상 앱을 살펴보면 놀랄 부분들이 가득하다.
우선 동문시장에 대한 정확한 소개가 담겨있지 않았다. 동문공설시장, 동문재래시장, 동문수산시장, 동문시장이 각각 독립된 시장이고 이를 통틀어서 동문시장이라 일컫지만, 각각 시장의 특성은 어플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관광 정보 코너가 따로 마련됐지만 무슨 기준으로 선정한 건지, 겨우 몇 개만 나열했고 그마저도 틀린 정보를 그대로 싣고 있었다. 명소 소개 중에도 보면 '산지등대'가 알맞은 이름이지만 '산등지대'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여기서 더 심각한 건, 바로 로그인 부분이다. 분명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으로 로그인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회원가입을 직접 해야 하는데, 정작 가입하면 개인정보를 수정할 수 없을 뿐더러 탈퇴도 할 수 없다. 거기다가 1:1 문의는 준비 중이라는 안내만 나올 뿐이다.
어렵사리 회원가입을 하고 제품 주문단계까지 와도 여기서 또 하나 문제가 발생한다. 결제를 진행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사실상 제주동문시장 어플리케이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셈이다.
동문시장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예산을 투입해서 만들었으나, 과연 사용하라고 만든 건지. 이걸 제대로 모니터링 한 건지 큰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이와 비슷한 '제주전통시장' 어플리케이션은 수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최소한 정보 부분에서만큼은 제법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상당 부분 겹치는 기능이 많고,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기능이 떨어지는 '제주동문시장' 어플리케이션을 따로 만들어야 했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은 앞으로 꾸준한 관리를 장담할 수 없다면, 하루빨리 정리해서 이용자들의 혼란을 주지 않는 게, 제일 나은 선택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