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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많은 선거구 중 특히 관심을 끌만한 지역 후보자들을 <오마이뉴스>가 만나봤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입니다. '안철수'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 민주평화당 김윤호 후보를 만나봤습니다.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는 일정 조정상의 이유로 인터뷰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편집자말]
율동하는 김성환, 박원순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김성환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율동하는 김성환, 박원순 후보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김성환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여기 노원구에 김성환 국회의원 후보 당선시키러 왔습니다. 노발대발(노원이 발전하면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서 가장 빛나는 구청으로 만든 사람이 김성환 후보입니다. 구청장으로 착실하게 쌓은 실력으로 의원에 당선되면 대한민국 정치가 제대로 챙겨지지 않겠습니까."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말이 노원 롯데백화점 앞을 채웠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5월 31일, 박 후보는 자신의 선거 유세를 하는 동시에 같은 당 소속 김성환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노원을 찾았다. 이미 노원갑과 노원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채워져있다. 남은 건 노원병 하나다.

박 후보 대형 유세차에 올라온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노원갑)은 "파란색이 이렇게 좋다는 걸 새삼 느낀다, 파란 물결이 아름답고 힘차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백화점 앞은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유세차 앞에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 후보 6명, 구의원 후보 14명이 일렬종대로 섰다. 박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와 구청장 후보를 끌고, 이들은 다시 시의원·구의원 후보를 끄는 모양새다.

김성환 후보는 "평화가 오면 노원에서 경원선을 타고 금강산에 갈 수 있다, 노원 발전을 원하시면 1번"이라며 "저 뿐만 아니라 구청장 뿐 아니라 시의원, 구의원 모두 당선돼 우리 민심이 어디 있는지 보여줘야만 평화가 온다"라고 외쳤다. 일명 '쌍끌이'다.

지난 5월 30일, 마주 앉은 김 후보에게는 여유가 엿보였다. 김 후보는 "구의회의 안정적 다수를 확보하기 위해 선거구마다 2명씩 공천했다, 표가 '가'에 쏠리면 '나' 후보가 떨어지니 요새는 '나' 후보와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제 선거구(노원 제5, 6 선거구)는 다 당선되게 해야죠"라며 웃었다.

서울시장부터 구의원까지 '쌍끌이'... "파란 물결이 아름답고 힘차다"

지지 부탁하는 노원병 김성환 후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앞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지지 부탁하는 노원병 김성환 후보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앞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 권우성

이러한 선거운동은 그의 정치 이력과도 맞닿아있다. 1995년 노원구 구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김 후보는 서울시의원을 거쳐 민선 5기, 6기 노원구청장을 연달아 지냈다. 이제 그는 다음 단계를 밟으려 하고 있다.

"지방 풀뿌리 지방자치를 경험하고 검증된 사람이 국회의원 활동하는 것이 유력한 정치 성장 루트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과정을 거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있어요."

그에겐 운도 따른다. 국회 진출을 꿈꾸며 6.13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을 하지 않은 단체장들이 다수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는 2년의 공백기(차기 총선은 2020년) 없이 그 가능성이 열렸다. 안철수 현 서울시장 후보가 1년 전 대선 출마를 위해 노원병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발생한 기회다.

"제가 여수 출신인데, 조상 중에 이순신 장군 거북선에서 노라도 저은 은덕이 있는가 할 정도예요. 감사한 일이죠. 풀뿌리 자치를 경험한 단체장들이 여의도 정치를 생활 정치에 가깝게 바꿔낼 수 있을 것인가, 앞서서 실험할 수 있게 된 의미가 있습니다."

당선이 먼 꿈만은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49.2%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노원병 거주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5월 28~29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 유·무선 병행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4.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위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로 19.8%를 기록했다.

직전에 노원병 국회의원이었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영향력은 없을까.

"일종의 배신감 같은 게 있더라고요. 지금은 그 단계도 지나서 아예 무관심으로 간 거 같아요. 예측컨대 안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안 후보가 정치 시작할 때 퇴로를 불살랐다고 했잖아요. 이번 선거 지나면 불사른 다리를 다시 복구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10년 후, 강남 코엑스인지 상계동인지 구분 안 될 정도로 '음악의 메카' 될 것"

지지 부탁하는 김성환 후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지지 부탁하는 김성환 후보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 권우성

경쟁자인 이준석 후보는 앞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창동-상계 지구'에 일자리 8만 개 창출 공약을 내건 것을 '거짓말'로 몰아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상암 DMC 내 업무시설 총 면적에서 몇 개의 일자리가 생겼는지를 계산해서, 창동 상계지구에 대입하면 일자리 8만 개가 나온다"라며 "도시계획 차원에서 분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이곳에 음악전용 극장 서울아레나가 들어서는데, 창동 상계지구에 음악 관련 산업이 옮겨가도록 할 것"이라며 "상계가 음악의 메카로 바뀔 거다, 10년 후 쯤 여기가 강남 코엑스인지 상계동인지 구분 안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구청장 8년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의미 있게 추진한 정책으로는 '에너지 제로 주택'을 꼽았다. 김 후보는 "정부 사업에 경쟁을 벌여서 따냈고, 120세대 규모의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대규모 에너지 제로 주택을 처음으로 노원에 지었다"라며 "캠프 현수막에 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도 지난해 12월 8일에 대통령이 에너지 제로 주택 오픈하우스 오셨을 때 찍은 거다, 대통령이 지자체 행사에 직접 오시는 건 드문 일인데 직접 보시고 국토부 장관에게 이런 주택 많이 지으라고 지시하시기도 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은 그의 명함에도, 선거 팸플릿에도 담겼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도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셨고 저는 그때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이었어요. 1년 2개월 정도 아침마다 하는 상황점검회의를 같이 했죠. 당시에도 문 대통령에 대해 '침착한 노무현'이라고 표현했었어요. 문 대통령은 노 대통령만큼이나 정의롭고 개혁적이지만, 또 그걸 풀어가는 방식은 정교해졌죠. 누구보다 이 정부의 성공을 희망하고 있고요, 그 성공을 도울 책임이 저에게도 있다고 봐요."

김 후보는 자신이 지향하는 정치가 문 대통령의 뜻과도 상통한다고 믿고 있다.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중앙과 지방이 공존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공존의 시대' - 우리가 가야 할 미래라고 생각해요. 이대로 가면 공룡처럼 인류가 멸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지구를 지키는 일입니다. 인간이 석탄과 석유를 쓰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데, 이 때문에 지구 온도가 올라갑니다.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누군가는 실천적 노력을 해야 하고요. 지구가 유한하다는 것을 전제로 전체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합니다. 우선,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그야말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공존의 과제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고 믿습니다."

선거캠프 그의 방,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가 한 대 놓여있다. 제법 무더운 날씨에도 창문 여는 것으로 더위를 식혔다. 대신 천장에는 지구본이 달려있다. 구청장 집무실에 있던 것을 캠프에 옮겨다 놨다. '지구를 구하는 일' - 그가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다.

[6.13 톡톡 -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①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 대통령과 함께 한 1년 2개월, 정부 성공 돕겠다"
[②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 "안철수에게 사과하라는데... 제가 왜요?"
[③ 김윤호 민주평화당 후보] "노원에서만 30년, DJ처럼 사즉생으로 뛴다"


#노원병보궐선거#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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