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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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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가 모래톱에서 신기한 생명질서의 현장을 목격했다.

이른바 '개미지옥'으로 불리는 나선형 구멍에 빠진 개미가 그곳의 주인인 '개미귀신'에게 잡아먹히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는 그곳을 빠져나오려 발버둥 치지만 이내 도로 빠지고 만다.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개미귀신은 덫에 빠진 개미를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개미귀신이란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진 이 낯선 생명은 사실 명주잠자리 애벌레다. 우화하면 작지만 아름다운 잠자리로 변하지만, 애벌레 상태에서는 그토록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사냥을 즐기는 포식자가 된다.

무시무시한 포식자는 덫에 빠진 곤충을 잡아먹고, 아름다운 잠자리로 우화하는 이 놀라운 생명 현상.

보기에 따라서는 안타까운 삶과 죽음의 현장이기도 하지만 놀라운 생명 순환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

개미의 희생으로 개미귀신은 아름다운 명주잠자리로 성장해가는 것이니 말이다. 개미가 곧 명주잠자리인 이유인 것이리라.

이 작은 생명이 보여주는 생명순환의 질서를 통해 삶은 신비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모이#개미#자연의신비#개미지옥#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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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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