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잡고 5일 장에 가면
"고추모종이 있네."
"100포기 살까?"
"그래." "
"또 뭐 살까?"
"토마토도 사야지?"
" 응."
"그리고 가지도 살까?" "
"가지는 별로 안 좋아하니까 조금만 사."
"그리고 오이도 사자. 또 뭐 살까?"
"올해는 감자씨가 귀하대. 봐, 여기도 없잖아." "
"맞네. 생선 좀 사자."이러면서 시장 여기저기 구경도 하다가 왔다.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시장 따라간 적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시장 가는 날은 생선이나 고기를 먹는 날이다. 구경할 것도 많았다. 10리나 되는 길을 걸어 갔다.
그때는 엄마 걸음이 참 빨랐는데 이제는 내가 엄마의 보폭에 맞춰 천천히 걸었다. 그래도 엄마는 계속 쳐졌다. 세월의 무상함을 아득하게 느꼈다.
모종값은 내가 계산하고 엄마는 오렌지를 사주셨다. 모처럼 아주 모처럼 엄마와 시장에 다녀왔다.
예전에는 나에게 있어서 시장이 무척 컸다. 이제는 그리 크지 않은데 엄마가 시장이 큰 가 보다. 자꾸 걸음이 처진다.
얼마 지나면 엄마는 지팡이가 있어야 하겠지? 그래도 같이 시장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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