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학창 시절 외우던 시가 생각난다. 만해 한용운님의 시다. 그는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분이자 '님의 침묵'의 시인이다. 지난 26일 오후 4시 성북동에 있는 '심우장'에 다녀왔다.
북정마을 좁은 골목길에 있는 심우장은 3칸자리 작은 한옥인데 북향집이다. 조선총독부와 등지기 위해 북향으로 집을 지은 것이다. 심우장(尋牛莊)은 '소를 찾는다'는 뜻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10단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심우장에서 만해는 원고를 번역하고 신문, 잡지 등에 글을 쓰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소설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는 만해 한용운을 이렇게 평가했다.
"칠천 승려를 합하여도 만해 한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 만해 한 사람을 아는 것이 다른 사람 만명 아는 것보다 낫다."이런 독립운동가가 있었기에 지금의 이 나라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심우장 좁은 골목길을 내려가니 큰 길 옆에 만해 한용운의 동상이 있다.
26일 선배들과 산책을 하며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북 두 정상이 만나 진정 이 나라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통일을 이루지 못할 것이 없겠다고. 27일 뉴스를 보며 남북 두 정상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통일의 '희망'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