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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와다토시히로 교수. 왼쪽 오가와 데루요씨. 와다 교수가 27일 삽교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 와다토시히로 교수. 왼쪽 오가와 데루요씨. 와다 교수가 27일 삽교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이재환

선조들이 저지른 과오를 인정하고 동북아 평화를 외치며 매년 한국과 중국을 '우정 방문'하는 일본인이 있다. 일본 에이메현에 살고 있는 와다 토시히로씨가 그 주인공이다.(관련기사:  "윤봉길 심정 이해한다"는 어느 일본인 교수 )

일본 에히메 대학교에서 평화학을 가르치고 있는 와다 토시히로 교수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27일 와다 토시히로(56) 교수는 충남 예산군에 있는 삽교고등학교를 찾았다. 와다 교수는 특유의 유쾌함과 '아재' 개그로 학생들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이날 통역은 오가와 데루요 매헌윤봉길월진회 간사가 맡았다. 

삽교고등학교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일본어로 "한국까지 먼 길 임에도 방문해 주신 와다 교수님에게 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꽤 진지한 태도로 인사말을 건넨 것이다.

이에 대해 와다 교수는 "학생들이 일본어를 참 잘한다"라면서도 "하지만 학생들이 사용한 일본어는 지금은 일본에서는 잘 쓰지 않는 말이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가 사용하던 오래된 일본어"라고 말했다. 이 말에 학생들은 재밌다며 한바탕 웃음으로 화답했다.

와다 교수의 방문은 올해 초 삽교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지난 1월 말 16명의 삽교고 학생과 2명의 교사는 와다 교수가 있는 에이메현을 방문했다.

올해 초 일본을 방문했던 학생들은 일본의 깨끗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와다 교수는 "일본은 분리수거가 철저한 편이다"라며 "페트병 하나를 버리더라도 뚜껑과 겉 비닐 등을 모두 분리한 뒤 재활용 쓰레기로 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반성의 말도 잊지 않았다. 와다 교수는 "일본은 제국주의의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며 "일본은 중국과 조선인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것을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매우 감동적인 일"이라며 반겼다. 와다 교수는 "한반도는 지금 동북아 뿐 아니라 세계 평화의 첨병에 서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종전이 선언되고 핵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와다토시히로 #삽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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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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