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해외동포들이 세월호참사 4주기 기억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 멜번에서는 16일, <야라강 다리에 노란리본 달기>와 <이야기 나누는 밤>행사를 진행했다.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원하며 이 행사를 준비한 백소요씨는 "세월호와 스텔라데이지호 처럼 국가를 상대로 가족들이 단식을 하고, 삭발과 서명을 받으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일이 상식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과 "권력 앞에 인간이 비참해지는 것이 당연한 걸까요?"라 묻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슬퍼할 당연한 권리를 시민들의 이름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세상이 아닌 세상을 원합니다"라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서 세월호집회를 꾸준히 열어온 '리멤버링 세월 영국'은 14일 트라팔가 광장에서의 집회, 16일 <공동의 기억:트라우마>상영회에 이어 21일, 다큐 <세월호 그 이후 (After The Sewol)> 무료공동체상영회로 세월호 4주기 기억행동을 마무리했다. 이 상영회에는 다큐 출연자인 오웬밀러 교수가 참석하여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분노하라, 기억하라, 행동하라, 연대하라, 사랑하라""가족들이 진실을 알기 위해 또 다시 단식 투쟁을하고, 삭발을 하고, 집회를 여는 것을 보았습니다. 솔직히 가족들이 이 일을 다시 해야하는 상황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식 중인 동수 아빠를 만나고 온 영국인 닐 조지 감독은 기자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매트 루트감독과 함께 2017년 2월 다큐멘터리 <세월호 그 이후>를 만든 조지 감독은 지난 17일부터 황전원 세월호 2기 특조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동수아빠와 인연이 깊다. 동수 아빠는 지난 3주기에 상영된 이 다큐 외에도 올 초 완성된 후속 다큐인 <크로스 로드>에도 출연하여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임을 강조했다.
현재 세번째 세월호 영화를 구상 중인 조지 감독은 두 영화에서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살펴보고, 세월호참사 생존자와 유가족, 잠수사, 활동가 등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참사발생 이유와 한국사회의 변화를 짚어나간다.
영화 속에서 동수아빠 정성욱씨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것, 체계적인 안전 규정 및 규제, 트라우마 대책, 컨트롤타워 운영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의원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 기업과 유착된 정부, 구조방기한 무능한 정부, 진실 은폐하는 언론, 검찰과 수사기관, 박정권과 비민주적인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고,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분과장 준형아빠 장훈씨는 "단순히 '잊지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분노하겠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연대하겠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하는 세월호 활동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동포들의 4주기 기억행동, 황전원 사퇴 촉구동수아빠 정성욱씨가 황전원 특조위원과 이동곤 선체조사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가자, 재외동포들은 기한만료로 종료된 청와대 청원서를 대신하는 새로운 청원서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09345)를 만들어 올리고,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동포들은 "하루 속히 황전원, 이동곤을 사퇴시켜 단식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진상규명이 철저히 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토론토와 오타와, 미국 워싱턴 디시, 오렌지 카운티,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주요도시, 일본 나고야, 프랑스 노르망디, 호주 시드니 등에서도 매일 동수아빠 동조단식 응원 릴레이로서 '황전원 사퇴 촉구' 피켓 인증샷을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고 있다.
22일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세월호를 잊지않는 시카고 사람들의 모임(이하 시카고 세사모)'주최로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오페라 가수 홍일씨는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드니' 등 총 8곡을 열창했다. "불러만 주면 거리에서도 세월호를 추모하겠다"는 홍일씨의 제안으로 지난 2월 열린 필라델피아 <희망콘서트>를 포함, 미주 다섯 지역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14일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휴스턴, 미시간, 시카고로 이어진 순회음악회를 통해 많은 해외동포들이 세월호참사 기억하기에 동행했다. 시카고 세사모는 4.16기억위원 및 4.16재단 현황을 소개하고 참여를 독려했고, 특히 지역 영사관과 한인단체들이 함께 준비한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음악회에는 180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