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내려앉은 햇볕이 따사로운 봄날이다. 마당 한편에 분홍빛 잔디꽃이 오순도순 피었다. 오늘 아침 정수기 점검을 하러 오신 코디님이 감탄하셨다.
"어머, 분홍 꽃이 집을 더 화사하게 해주네요."
그러나 풍요 속의 빈곤이랄까.
'ㅁ'자 형태의 미니 중정을 가진 옛날 농가 주택의 구조상 볕이 잘 들지 않은 반대편 잔디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었다.
'따스한 시선이 생명을 자라게 하는구나.' 존재감이 없는 그늘 밑의 잔디를 보며 문득 든 생각이었다. 마치 소외된 그늘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 같았다.
오늘은 38회를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이다. 편견과 멸시의 그늘에 가려져 여전히 추운 겨울 같은 봄을 지내고 있는 장애인을 위한 날이다. 우리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으로 그들의 마음속 봄꽃을 활짝 피워내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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