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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는 부활절 주말(3월 30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한에 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활절 주말(3월 30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한에 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 연합뉴스·EPA

[기사 보강 : 18일 오후 2시 12분]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한국시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4월 1일은 남측 예술단의 북한 단독공연이 있던 날로,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관람이 이루어졌던 날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은 17일 (현지 시각) 폼페이오 내정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통해 "(둘의 만남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대화의 토대를 닦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전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 역시 미국 고위관리로부터 폼페이오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만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만남에서 "북한의 군사위협 해소와 체재안정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화와 관련해 북미의 입장이 워낙 다르고, 순서도 다르다"라며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말한 (북의) 체제 안전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교환 방식 등 여러 논의를 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북미의 최고위급 만남을 통해 양국이 최소한의 신뢰를 마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역시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안정이 무엇인지, 군사위협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명확하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서로 이어졌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위원은 "남북미 3자의 조율은 중요하다. 북미가 혼자 나가버리면 남북이 안 맞을 수도 있고 북미에서 조율된 것이 작으면 그걸 남북이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남북미 실무자들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로의 조율을 위해 만났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당시 북한은 두 번에 걸쳐 공연시간을 변경한 바 있다. 당초 공연시간은 오후 5시 30분(서울시간)이었지만, 북측 요구로 오후 7시 30분으로 바뀌었다. 이후 다시 북측은 한 시간을 앞당기자고 요구했다. 결국 공연시간은 오후 6시 30분으로 재조정됐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오후 6시 40분 공연장인 동평양대극장에 도착해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예정에 없던 시간 조정이 폼페이오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만남 때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다녀왔던 폼페이오는 무슨 말을 했나

앞서 폼페이오 내정자는 북한을 방문한 뒤 열린 12일(현지시각)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핵 문제보다 더 큰 외교적 현안은 없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그 대화(정상회담)를 통해 외교적 결과를 달성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북미 정상) 회담을 통해 (단박에) 포괄적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환상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한 합의문을 만들고 달성하기 위해 두 지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이 북미정상회담의 정확한 목표를 물어보자 폼페이오 내정자는 "북핵의 위험을 완전히 없애고 검증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의 만남을 낙관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주지사, 연방 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와 김정은 사이에 만남이 준비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서로를 매우 존중하며 이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라고도 했다.

한편,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했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라는 보도가 있었다. 백악관은 "최고위급 차원의 대화"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에서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나눠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백악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대화에 관해 말하자면 대통령은 최고위급 차원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한 것이며, 직접 자신이 함께 있었던 건 아니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트럼프#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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