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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김용필 의원
1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김용필 의원 ⓒ 이재환

지난 9일 남궁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인권조례 폐지 문제를 대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용필 충남도의회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이기도 한 김용필 도의원은 1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가 충남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에 대해 무효확인 소송을 대법원에 제소한 것은 유감"이라며 "충남도는 지방의회의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오히려 "인권조례를 폐지한 충남도의회가 더 망신스럽다"라고 반박했다. 이진숙 부뜰 대표는 "충남도의회의 만행에 가까운 행태로 충남은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친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민성기 홍성문화연대 대표도 "도의회는 행정기관을 견제하고 권력의 오남용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인권조례 폐지처럼 불합리한 방법으로 행정기관의 행정행위를 방해할 경우 사법기관에 법적 판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충남기독교총연합은 충남도에 충남인권조례 폐지를 청구했다. 해당 청구안에 대한 심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적극 나서 인권조례를 폐지한 것은 다름 아닌 충남도의회였다. 충남도의회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기독교의 편에 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반대해 성소수자 강연 취소"... "학부모 중 반대자는 1명이었다"

김용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홍동중학교(충남 홍성군)에서 벌어진 '성소수자 강연' 취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6일 홍동중학교는 한채윤 비온뒤 무지개 재단 상임이사의 강연을 돌연 취소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최근 홍동중학교가 퀴어 축제의 조직위원인 동시에 동성애 운동가를 강사로 초청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하려다 학부모들의 반대로 취소가 됐다"라면서 "충남인권조폐가 존치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홍동중학교는 학생수가 120명인 작은 시골학교다. 작은 시골학교인 만큼 학부모들도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학부모 사이의 연락망도 그만큼 촘촘하다는 뜻이다. 

홍동중학교 학부모 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채윤 이사의 강연은 상당수 학부모회의 임원들의 동의하에 진행된 것"이라며 "학교 측에 전화를 걸어 강연을 취소하라고 요청한 학부모는 단 한 사람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학교 측도 항의 전화를 건 사람들이 학부모가 아니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일단 어른들부터 한 이사의 강연을 들어보자는 취지로 강연 장소를 변경해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정확히 말하면 학부모들의 항의 때문이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세력'의 항의 전화로 강연이 취소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언론보도를 인용해 말한 것일 뿐"이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홍동중학교 #김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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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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