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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희망이고 봄이다."

경남 양산사람들이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공동기억 선언'했다. 이처럼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양산과 창원 등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여성단체연합, 교육희망경남, 마창거제산추련, 창원민예총, 리멤버0416창원 등 단체들은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준비위'를 구성하고, 창원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준비위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추모제를 연다. 준비위는 앞서, 11일 오후 6시30분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연다.

그리고 준비위는 12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주최로 영화 <그날, 바다>를 상영하고, 13일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 상영, 20일 <공동정범"을 상영한다.

양산에서도 행사가 열린다. 세월호참사진상규명양산대책위원회, 웅상세월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는 9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억과 희망의 봄"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기억과 희망 주간'을 정해 전시회와 '노란 리본 나누기' 등을 벌인다. '기억과 희망 청소년 문화제'가 14일 오후 2시 양산 만남의광장에서 열리고, 영화 <다시 어른이 되어> 상영회가 16일 오후 6시 이마트 양산점 후문 쪽에서 열린다.

 세월호참사진상규명양산대책위원회, 웅상세월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는 9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억과 희망의 봄” 계획을 밝혔다.
 세월호참사진상규명양산대책위원회, 웅상세월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는 9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억과 희망의 봄” 계획을 밝혔다.
ⓒ 양산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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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지역 단체들은 이날 "기억이 희망이고 봄이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꽃 옆에 서면 모든 것이 봄이 되는 4월입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4월은 2014년 그날 이후 봄보다는 겨울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생각하는 4월이 되었습니다"며 "노란 절정의 계절에 아이들이 그렇게 바닷속으로 가서 눈 맑은 별이 되었고, 우리는 네 번의 봄을 다시 맞이합니다"고 했다.

이어 "봄은 새로울 것도 없이 그 자리에 환한 얼굴로 찾아왔지만, 별이 되어 촛불을 밝혀준 아이들의 기억은 해마다 아리기만 합니다. 양산천에 노란 유채꽃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제주도에도 노란 유채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직 갈 길은 너무나도 멀어 보입니다. 지난 2월 28일 세월호참사 구조에 관한 청와대 보고와 지시에 대한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가 침몰하는 당일 이 나라의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 앞에 분노를 넘어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밀려옵니다. 청와대와 검찰이 진실을 덮으려 했고, 이날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는 사실이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고 덧붙였다.

또 양산지역 단체들은 "함께하는 봄, 4월입니다. 세월호 3주기인 작년 4월에 통곡과 절망의 바다에서 세월호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아직 진실은 바닷속에 그대로 있습니다"며 "이번 4월은 진실이 떠오르기를 바랍니다"라 했다.

이어 "구조를 못한 것이 아니라 구조를 안 한 사람들이 아직도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진실을 은폐하려고 합니다. 구조대가 온다는 말만 믿고 어둠 속에서 엄마, 아빠를 간절히 찾았을 착한 아이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가쁜 호흡을 쉬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라는 문자를 보내며 함께 위로했을 아이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라 덧붙였다.

또 이들은 "함께 기억하고 함께 희망하는 일, 이 모든 일의 시작에 세월호 진상규명이 있어야 합니다"며 "세월호의 진실이 제대로 인양되어 국민들 앞에 얼굴을 드러내는 날, 대한민국은 완전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이 희망이고 봄입니다"라 했다.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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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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