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는 2등이 없다"한국전쟁 중 유엔군 측이 추산한 행방불명자는 10만 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정전회담 중 공산군 측이 제시한 유엔군 포로 명부에는 1만1555명뿐이었다. 이 점은 한때 정전회담을 지연시키는 요인이기도 했다. 유엔군 포로 가운데 그 일부 사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장총을 멘 인민군 호위에 유엔군 포로들은 반전 플래카드를 들고 시가행진을 하고 있었다. 그게 진심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전쟁 중 포로생활은 동서고금을 통해 비참하고 굴욕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쟁에는 은메달(2등)이 없다"라는 말이 생겨났나 보다. 나는 학군단 후보생 시절과 광주 보병학교 기초보수반 교육 시절 그 말을 귀에 익도록 들으며 아주 고된 군사훈련을 받았다.
전쟁이 없는 평화는 인류의 이상이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나 보다. 이번 [박도 기자의 사진 근현대사] 44회에서는 한국전쟁 중 유엔군 측 포로들의 생생한 모습 사진들로 배치해봤다. - 기자 말
덧붙이는 글 | 여기에 수록된 사진 이미지들은 눈빛출판사에서 발간한 박도 엮음 <한국전쟁 ‧ Ⅱ>에 수록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