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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채권단 자율협약 종료일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참석자가 브로셔를 펴고 한용성 사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자율협약 종료일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참석자가 브로셔를 펴고 한용성 사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해외매각(자본유치)과 법정관리의 기로에 선 금호타이어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는 "절대 정치적 논리로 해결하지 않겠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3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금호타이어를 매각까지 하겠느냐 하는 분위가 있다고 한다"라며 "그런데 정부는 절대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 개입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금호타이어와 지역 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도 "금호타이어와 관련 문 대통령의 뜻을 알릴 필요가 있어 왔다"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법정관리보다는 중국 쪽 자본유치가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법정관리보다 중국 쪽 자본유치가 훨씬 바람직한 방향"

 금호타이어 채권단 자율협약 종료일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시의장을 맡은 한용성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자율협약 종료일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시의장을 맡은 한용성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월요일(4월 2일)이 되면 채권이 돌아오고, 그럼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라며 "그로 인해 불가피하게 30% 또는 40%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문제에서 어려움이 따르고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손실이 온다"라며 "그래서 대승적 차원에서 (노사 등) 이해 관계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할 때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고통 분담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 이 관계자는 "중국 쪽 자본유치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중국 쪽 자본을 유치해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분위기와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 노조가 다른 길을 걷지 않겠다고 하고 있으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쪽 자본유치가 되면 약간의 임금손실 재조정 등이 불가피하겠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생기는 30~40%의 가혹한 구조조정과 일자리 손실에 비하면 이것(중국쪽 자본유치)이 훨씬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김동연 부총리가 오늘 말한 것은 어디까지나 호소문이다"라며 "저희가 검토해봤는데 이것이 정치적 논리로 해결될 수 있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현지에 있다고 해서 그 점('정치적 논리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연 방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연 방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조에서 우려하는 '먹튀' 가능성과 관련, 이 관계자는 "이게 일방적인 매각이 아니라 새로운 자본 유치, 신규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이고, 산업은행 등 기존 채권자들의 지분은 그대로 살아있다"라며 "과거와 같은 방식의 먹튀는 있을 수 없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 걸로 안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문제가 나왔을 때부터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해 경제 파트에서 계속 관심을 갖고 조율하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안다"라며 "제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하성 실장이 관련자들을 만난 걸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정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가 종료되고,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2조 원 이상의 채무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2조4000억 원에 이르는 국내외 금융채무 가운데 270억 원의 기업어음 만기가 오는 4월 2일 돌아오고, 5일에는 회사채 400억 원도 갚아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4월 2일 이사회를 열어 어음부도를 막기 위해 법원에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해외매각이 아닌 국내 공개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지난 27일 사내 공고문을 통해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없이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수밖에 없지만 더블스타와 채권단으로 부터 85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지원받으면 회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와 광주·전남 시민단체 등은 중국 더블스타로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경우 고용불안과 광주공장 폐쇄, 기술력 유출 등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문재인#산업은행#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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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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