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융수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이 퇴임을 앞둔 두 달 전부터 간담회 비용(식비)으로 업무추진비를 예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부교육감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는 지난해 말부터 돌았으며, 출마를 선언했다는 언론보도가 올해 1월부터 이어졌다. 공식 출마선언은 지난 6일에 했지만, 사실상 1월부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시교육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6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교육감과 교육감 권한대행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보면, 박 전 부교육감은 교육감 권한대행이었던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간담회를 56회 진행해 업무추진비 2410만 2570원을 식비로 지출했다. 1월에 간담회 28회에 1383만 5370원, 2월에는 간담회 28회에 1026만 7200원을 각각 지출했다.
이는 이청연 전 교육감이 2015년 1~2월에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간담회 식비 1183만 1600원, 2016년 1~2월 1352만 6680원, 이 전 교육감 구속으로 박 전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맡은 시기가 겹쳐있는 2017년 1~2월 1319만 7640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지출액이다.
또한 박 전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맡았던 2017년 3~12월의 매달 간담회 식비와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지출액이다. 가장 적게 지출한 달은 5월로 278만 4500원을, 가장 많이 지출한 달은 3월로 693만 9050원을 지출했다.
제주도에서 열린 초등교장 자율장학협의회에 식사비 491만 8000원 지출특히 올해 1·2월에 진행한 간담회 56회 중 시교육청 소속 직원이 아닌 교육정책 관계자, 주요정책 관계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외부인과 만남이 33회(58.9%)나 돼, 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에 업무추진비를 지출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두 달간 하루에 간담회를 두 번 진행한 날이 20일이나 되는 것, 1월 8일 제주도에서 열린 초등교장 자율장학협의회에 참가해 교장 184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데 업무추진비 491만 8000원을 지출한 것도 의문이다. 이러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김명희 참여예산센터 사무국장은 "박 전 부교육감의 선거 출마설은 지난 1월부터 있었는데, 업무추진비를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사용했다면 사실상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며 "선거비용을 절약해 세금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3+3무(無) 선거운동을 선언했는데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3+3무(無) 선거운동은 선거자금 수입에 해당하는 출판기념회‧기부금과 후원금‧선거펀딩 등 3가지를 안하겠다는 것과 트럭‧스피커‧선거운동원(율동) 등 3가지를 사용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부교육감은 "새 학기를 앞둔 1~2월에 간담회가 좀 많은 편이고, 예년보다 업무추진비를 많이 썼다는 부분은 초등교장 자율장학협의회에 참가해 식비를 지출한 것 때문인 것 같다"며 "교육감의 경우 자율장학협의회에 참가해도 식사를 얻어먹었지만, 나는 기관장으로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지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월에는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 아니어서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며 "업무추진비 지출 관련 규정에 맞게 지출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