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리. 가자미과의 바닷물고기.
넓적하게 못생겼다.
어느 방파제든 낚싯대만 있으면, 복잡한 장비 없이도 낚시 가게에 파는 묶음 추와 지렁이만 있으면, 약간의 기다릴 줄 아는 끈기만 있으면 누구나 잡을 수 있다.
세찬 겨울의 끝. 다가오는 봄꽃 향기를 끝까지 밀어내려는 듯하던 최후의 센 바람마저 지나간 바다의 도시 부산. 바다 밑바닥에 웅크려 겨울을 나던 도다리들이 드디어 빼꼼히 입질을 시작한다.
살이 도톰히 오른 도다리를 미역국에 보글보글 끓여 먹으니 맛이 일품이다. 이 도다리는 회로 먹어도 별미라 하니 뜨거운 여름이 다시 오기 전, 바다로 한번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