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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 순례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 10차, 305구간을 걸어서 광화문에 도착한 순례단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10차 순례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 10차, 305구간을 걸어서 광화문에 도착한 순례단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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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희망도보순례단 80여 명이 지난 10일 낮 12시 광화문에 도착하여 조현철 천주교 예수회 신부의 집전으로 탈핵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간의 2018년 겨울 탈핵희망도보순례를 마무리했다.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을 이끌고있는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인 강원대 성원기 교수는 2013년 6월 6일 부산의 고리1호기 앞에서 '탈핵을 위하여 하느님께 길을 묻는다'라는 물음을 안고 순례를 시작하여 매년 여름과 겨울의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고리 및 영광, 월성 등 주요 핵발전소가 있는 곳을 기점으로 하여 1회 나설 때마다 30일 안팎으로 순례길을 이은 것이 10회에 이르고, 날수로는 이번 광화문에 도착하는 날까지 305일, 5460km에 이른다.

기자회견에서 여는 말을 하는 성원기 단장 2030년까지 한국 탈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적 합의를 모아나가고 정부도 적극 나서서 그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외치고 있다.
▲ 기자회견에서 여는 말을 하는 성원기 단장 2030년까지 한국 탈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적 합의를 모아나가고 정부도 적극 나서서 그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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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탈핵 한국을 이루자"

이렇게 많은 날, 긴 거리를 탈핵순례에 나서는 성원기 탈핵희망순례단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대선후보로서도 공약을 했고, 지난 해에 있었던 '신고리5,6호기 공사 중단' 후 국민공론화 과정을 통하여 '신고리5,6호기는 공사 재개를 하고, 더 이상 원전을 짓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그 동안 걸으면서 삼척, 영덕 등 전 정권에서 이미 예정되어 있던 원자력발전소들을 짓지 않겠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왜 지속하여 탈핵순례에 나서는가?
"물론 많은 국민들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 그렇지만 탈핵순례단이 그 동안 순례를 하면서 요구했던 것은 '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고 안전한 나라를 원하는 것이었다. 물론 문 대통령이 그런 정책적 결단에 대하여 많은 부분 공감하고 지지한다. 그렇지만 그걸로 우리는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고리5,6호기 공사가 끝나고 가동이 되어 수명이 다하려면 2080년에 이르러야 한다. 그리고 고리1호기를 정지시켰지만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4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더해서 신고리5,6호기까지 더해진다면 총 29기의 핵발전소가 가동이 되기 때문에 현재보다도 훨씬 핵발전소는 늘어난다.

그리고 핵발전을 하고 나서 발생하는 고준위핵폐기물들은 저장할 부지를 마련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각 발전소마다 가득가득 쌓여 있어서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하여 핵폐기물들을 양산하는 것은 항문이 막혀 변비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계속 음식물을 주입하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더구나 핵없는 나라로 가기 위하여 2080년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6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야 한다. 이 기간에 핵발전소 사고가 없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적극 나서서 2080년이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하여 2030년까지 탈핵을 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국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노력하고, 그 로드맵을 다시 짜서 내 놓아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대선에서 공약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현재 진행 중인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사업 중단' 등을 공약했는데도 지켜지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깨어있는 국민들이 나서서 전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어 있는 핵발전소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탈핵 시대를 앞당기자고 요구하는 것이다."

탈핵순례간이 종로길 순례 80여 명의 시민들과 천주교 신자, 신부, 수녀, 시민들, 초록교육연대 회원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 등이 순례단과 마지막날 순례길에 나섰다.
▲ 탈핵순례간이 종로길 순례 80여 명의 시민들과 천주교 신자, 신부, 수녀, 시민들, 초록교육연대 회원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 등이 순례단과 마지막날 순례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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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으로 10회째를 맞이하는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은 2018년 1월 12일 고리핵발전소 앞에서 출발하여 30일 동안 부산, 마산, 창원, 김해, 대구, 칠곡, 구미, 상주, 문경을 거쳐 새재를 넘어 충주, 원주, 양평, 남양주를 거쳐 서울 이문동성당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청량리 종로 등을 거쳐 광화문에 이른 것이다.

지역에서는 지역의 천주교 신자, 시민운동단체, 노동당, 녹색당, 민주노총 등 지역 단체들이 결합을 하여 보통 10~20명 정도가 순례길에 동참을 하였고, 성원기 단장은 물론 이광옥 수녀 등도 전 구간을 함께 순례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주로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의 도움으로 전국의 성당 등을 숙소로 이용하면서 순례를 이었고, 지역을 순례하면서 식사 등을 제공하는 등의 편의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밥통' 밥차의 점심 제공 ''밥통'이 2월 9일 탈핵순례단을 위하여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그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밥통' 밥차의 점심 제공 ''밥통'이 2월 9일 탈핵순례단을 위하여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그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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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를 마치기 전날은 투쟁의 현장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 있는 '밥통'이 탈핵순례단을 위하여 서울의 상봉동성당에서 점심을 제공하는 봉사를 하기도 하였다. 벌써 3회째 이어오고 있다.

탑골공원 앞을 지나는 탈핵 순례단 이날 순례에는 광주, 김해, 원주, 강릉 등 먼 지역에서도 함께 결합하여 순례가 이루어졌다.
▲ 탑골공원 앞을 지나는 탈핵 순례단 이날 순례에는 광주, 김해, 원주, 강릉 등 먼 지역에서도 함께 결합하여 순례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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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만이 아니라 핵무기도 전세계 폐기하라"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은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천주교 탈핵미사에 이어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하여 '우리의 호소'라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여 핵발전소 폐쇄와 함께 이번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으로 자리잡아서 남북이 화합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북한이 상호 핵전쟁 위협을 중단하고, 북한만이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전세계 핵무기들도 폐기하여 '핵없는 세상'을 위한 노력을 해 주기를 촉구하면서, 미국이 특히 앞장서 달라고 주문을 하였다. 그러면서 탈핵희망도보순례는 탈핵의 그날까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 만남을 더욱 확대하고, 미국이 직접 나서서 북한과 대화를 통하여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하여 대북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을 촉구하기도하였다.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우리의 호소'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호소
1. 문재인 정부는 2030년에 탈핵이 완성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그 로드맵을 제시하라.
1. 이미 핵선진국들이 실패한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사업에서 과감하게 손을 떼고, 더 이상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라.
1. 미국은 더 이상 한반도에서 전행 위협을 중단하고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은 전세계 핵무기들을 폐기하는데 앞장서라.
1.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적극 나서고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하여 획기적인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



#탈핵희망도보순례#광화문 기자회견#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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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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