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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부산시당은 7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대한 피자헛의 갑질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7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대한 피자헛의 갑질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피자 업계 대표 브랜드인 '피자헛'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부당하게 착취해 왔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피자헛 본사 역시 상당 부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정작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사태를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다.

피자헛의 갑질은 이 회사의 프랜차이즈 운영권을 넘겨받아 운영하던 진영푸드의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은 피자헛이 초과근로 임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업무 시간을 수시로 변경하는 이른바 '고무줄 노동시간'을 적용하고, 야근에도 임금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30분 단위로 임금을 잘라서 제공하는 '임금 꺾기'와 피자 배달의 특성상 따를 수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등의 불공정 계약도 맺었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내용을 접수한 정의당은 최근 서울에서 자료를 발표한 데 이어 7일에는 진영푸드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영아 정의당 부산시당 사무국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자헛의 갑질을 소개하며 이를 "근로기준법 위반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문제가 커지자 피자헛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피자헛 가맹본부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낸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당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관련 법규를 준수함과 동시에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피자헛은 진영푸드가 취한 조치도 소개했다. 각종 수당을 지급하고 혹시라도 미지급한 임금은 이후에라도 추가 조사를 거쳐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배달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사고 책임' 조항도 삭제 또는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본사 차원의 지속적 점검과 모니터링도 약속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감독기관이 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노동질서를 교란하고 불법이 행해지는 상황을 근절을 위해서는 부산지방노동청이 진영푸드에 대한 강도 높은 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한 추가 제보도 받고 있다.

이렇듯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조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건과 관련해서는 아직 파악한 바가 없다"라면서 "관련 사실을 확인 보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부산노동청에 특별 근로감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피자헛#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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