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길거리 간식에 눈길이 간다. 부여터미널 앞을 지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을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발걸음을 멈추고 붕어빵을 사기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붕어만 있는 게 아니라 붕어빵 사이에 토끼 모양의 붕어빵이 숨어 있었다. 붕어빵도 시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었다. 배가 볼록 나온 토끼 배 속에 팥과 슈크림이 가득 들어있었다. 귀여운 토끼빵도 붕어빵과 마찬가지로 머리부터 먹을지 다리부터 먹을지 고민하고 먹는 재미가 있었다.
붕어빵장수 아주머니는 "요즘은 다양한 간식거리가 너무 많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네요. 예전처럼 돈벌이가 되지 못해 다들 하다 그만두는 분들도 많아요"라며 토끼빵 하나를 더 주신다.
겨울이면 해마다 돌아오는 풍경에 누군가는 추억에 잠기기도 하는, 푸근함과 따뜻함을 가져다주는 붕어빵. 한파 속에서도 우리 곁에 내년에도 그 다음 년에도 따뜻한 붕어빵 장수가 계속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붕어빵을 사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