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던 한파가 13일 오후부터 풀렸다.
아침에 잠시 내리던 눈은 그쳤고, 날씨도 풀려 북한산에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6호선 전철을 타고 독바위역에서 내리니 오후 2시 10분이다.
북한산 둘레길을 잠시 걷다가 대호 아파트 뒤쪽에서 족두리봉을 오른다. 앞에 몇 사람이 족두리봉을 오르는데 산행 초보자가 있어 암벽길을 잘 오르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암벽 위에 눈이 살짝 내렸는데 안전한 길로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된다.
급경사 길을 오르니 등에 땀이 흐른다. 날씨가 풀려 땀이 더 흐른다. 족두리봉 정상에 올랐다. 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등산을 왔다. 단체로 등산을 왔을 때는 안전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향로봉을 바라보니, 겨울 산의 풍경이 아름답다.
겨울 산행에서 아이젠과 스틱은 필수품족두리봉에서 향로봉으로 가기 위해 내려가는 길은 응달이어서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매우 미끄럽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까지 집어가며 천천히 내려간다. 뒤에 따라오던 남성은 아이젠도 없고 스틱도 없이 따라오다가 위험하다고 생각이 되었는지 되돌아간다.
향로봉으로 가다가 족두리봉을 돌아보니 흰 눈이 쌓인 족두리봉 풍경이 아름답다. 바로 앞에는 30명 정도의 등산객들이 산행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 단체로 산행을 왔나 보다.
이렇게 단체로 산행을 하다 보면 체력이 좋은 사람도 있고, 체력이 약한 사람도 있다. 한 남성이 "난 체력이 바닥이 났어"라고 한다. 이들은 탕춘대로 가고 있다.
난 향로봉을 우회하여 비봉능선에 올라섰다. 불광사 쪽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누군가 바위 위 눈에 핸드프린팅을 해놓았다.
조망 좋은 전망대에 올랐다. 두 남성이 따뜻한 차를 마시며 눈 내린 북한산을 바라보고 있다. 백운대쪽을 바라보니 구름에 가려 매봉능선까지는 보이는데 의상봉 능선과 백운대는 보이지 않는다.
불광사 쪽으로 하산하는데 구름에 가린 해가 마치 보름달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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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로봉과 아래 족두리봉, 차를 마시며 겨울산을 감상하는 등산객 |
| ⓒ 이홍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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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린 해가 마치 달처럼 보이더니, 불광사 뒤쪽에 도착하니 붉은 해가 서산으로 지고 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겨울철 넘어져 골절상으로 입원한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산행을 나섰다가 넘어져 골절상으로 입원한다면 낭패다. 겨울 산행을 할 때는 아이젠을 꼭 챙기는 것이 좋다.
14일부터 날씨가 풀린다고 한다. 날씨가 풀리면 활동하기가 수월하다. 가까운 공원이라도 산책을 하며 기분 전환을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