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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 윈프리의 미국 대선 출마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오프라 윈프리의 미국 대선 출마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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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의 대선 출마설이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며 미국 진보 진영이 동요하고 있다. (관련기사 : 트럼프보다 낫다... "오프라 윈프리를 백악관으로")

윈프리는 지난 8일(현지시각)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을 수상하며 명연설에 버금가는 감동적인 소감으로 여론의 지지를 받으며 순식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성폭력 고발 '미투 캠페인'을 주도하며 소수자를 대표한다는 명성에 차별과 폭력에 시달렸던 불우한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방송인에 오른 인간 승리가 더해졌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 방송은 윈프리를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윈프리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프레지덴셜'(presidential), '오프라2020' 등의 해시태그가 넘쳐나고 있다.

급기야 백악관도 "(다음 대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라면) 윈프리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기록적인 성과를 이뤄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야 할 것"이라며 "도전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보다 훌륭한 대통령될 것" 기대감

CNN은 "윈프리의 대선 출마설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다르다"라며 "윈프리의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 소감은 마치 사전에 정교하게 기획한 정계 진출 선언문 같았다"라고 주목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진보 진영도 환호하고 나섰다. 민주당 출신 선거 전략가들은 윈프리가 여론몰이에 뛰어난 트럼프 대통령과의 선거 열기 주도권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인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고문을 맡았던 댄 파이퍼는 "윈프리의 대선 출마가 미친 짓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윈프리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인가는 모르지만, 트럼프보다는 더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중서부 지역 선거 운동을 담당했던 제리 크로포드도 "윈프리는 친밀한 대화 능력이 있다"라며 "대선 후보들이 그런 능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지만, 윈프리는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CNN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온 윈프리가 트럼프 대통령 같은 인물과 설전을 벌인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윈프리의 호소가 (보수적인) 교외 지역 유권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인물난 보여주는 것"... 비관론도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진보 성향의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정치적 경력이나 전문성이 아닌 대중의 열광에 힘입어 대통령에 오른 트럼프와 다를 바 없다"라며 윈프리의 대선 출마설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NYT는 "이상적인 차기 대통령은 공직 경력이 길고, 지식이 풍부하고, 진지하게 일할 인물이 되어야 한다"라며 "윈프리 같은 유명인을 대선 후보로 치켜세우는 민주당이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윈프리가 조 바이든, 버니 샌더스, 커스틴 질리브랜드 등 민주당의 유력 주자들을 누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포스트 오바마' 시대에 접어든 민주당에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윈프리의 연설은 좋았지만, 그냥 연설에 불과하다"라며 "트럼프 시대의 어두운 기운과 처절한 모욕을 겪은 미국인들이 윈프리의 낙관적인 이미지에 굶주린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여성, 소수자, 노동자의 연대를 이뤄낼 인물이 없는 것 같다"라며 "윈프리가 미국의 경제, 이민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한다면 그때 가서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프라 윈프리#도널드 트럼프#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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