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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트리를 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지역에서 생산된 소주병에 지역에 사는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함께 담아 쌓아 올렸다. 이 멋진 트리가 있는 곳은 바로 순천역 부근에 있는 '청춘창고'다.

지난 60여 년간 지역의 양곡 보관소로 쓰였던 허름한 창고를 청춘 창업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1년 전만 해도 지속적인 쌀 소비 하락으로 인해 더이상 지역 양곡창고의 역할을 못해 대안을 고민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개장 1년도 채 되지 않아 배낭여행객들의 만남의 장이자 젊은이들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지는 아무도 몰랐다.

 세밑을 며칠 앞둔 지난 21일, 전라도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소주 회사 보해양조에서 협조한 잎새주 788병과 순천지역 청년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쌓아 올린 이색적인 트리가 등장했다.
 세밑을 며칠 앞둔 지난 21일, 전라도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소주 회사 보해양조에서 협조한 잎새주 788병과 순천지역 청년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쌓아 올린 이색적인 트리가 등장했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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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을 며칠 앞에 두고, 지역 청년의 희망을 상징하는 이곳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소주병으로 쌓아 올린 이색적인 트리가 등장했다. 높이가 약 3m인 이 트리는 전라도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소주 회사 보해양조에서 협조한 잎새주 788병과 순천지역 청년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세워진 것이었다. 앞으로 1월 말까지 한달동안 더 전시돼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과 함께새해 청년들의 소망을 기원하자는 의미다.

순천역에서 걸어 5분 거리인 이 창고는 외관만 봐서는 이곳이 청년들의 창업과 배낭여행객들의 보금자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아직도 외벽에는 초록색의 농협 마크가 또렷하게 남아있고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부로 들어가 보면 의외의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만다. 994.29㎡ 공간에 들어선 20여 개 아담한 부스는 저마다의 젊은 감각을 듬뿍 담아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또 식음료와 공예가게 뿐만 아니라 쉼터와 오픈 스튜디오 등도 만들었다.

창고의 기둥보를 그대로 살려 칸막이로만 설계한 1층에는 주로 맛집이, 2층에는 여러 가지 체험과 작업공간들로 구성했다. 또 여행자 모임, 스터디 그룹 등의 무료공간인 미팅 큐브, 독서실과 전시공간도 있고 무대에서는 정기적인 공연도 이뤄진다. 시설은 순천시가 관리하고 운영은 청년 입점자 간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순천역에서 걸어 5분 거리인 청춘창고는 아직도 외벽에는 초록색의 농협 마크가 또렷하게 남아있고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순천역에서 걸어 5분 거리인 청춘창고는 아직도 외벽에는 초록색의 농협 마크가 또렷하게 남아있고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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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청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자 희망이다. 사진은 순천 청춘창고 입구.
 지역 청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자 희망이다. 사진은 순천 청춘창고 입구.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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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실업이 사회적 큰 어려움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렇게나마 지역 청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수백 개로 만들어진 소주병 트리의 염원처럼 새해에는 지역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 세워지길 바란다.

이젠 여수에서 돈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고, 순천에서는 청춘 자랑 말자.

순천 쌀 창고에서 만난 소주병 트리, 겁나게 오지더라.

 994.29㎡ 공간의 청춘창고는 20여 개 아담한 부스에 식음료와 공예가게가 들어서 있고 쉼터와 오픈 스튜디오까지 준비됐다.
 994.29㎡ 공간의 청춘창고는 20여 개 아담한 부스에 식음료와 공예가게가 들어서 있고 쉼터와 오픈 스튜디오까지 준비됐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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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역 인근에 개장된 청춘창고는 개장 1년도 채 되지 않아 배낭여행객들의 만남의 장이자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순천역 인근에 개장된 청춘창고는 개장 1년도 채 되지 않아 배낭여행객들의 만남의 장이자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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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청춘창고#순천#소주#잎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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