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15일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조사를 받으려고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8일 오후 우 전 수석을 검찰로 소환했다. 당초 검찰은 이날 오전 우 전 수석을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우 전 수석의 가족 접견을 고려해 시간을 조정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수의 대신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모습으로 호송차에서 내렸다. 양 팔은 포승줄로 결박됐다.
앞서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라며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본인의 비위 의혹을 감찰하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뒷조사해 보고하도록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지시하고, 총선 출마 예정인 전직 도지사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을 비롯해 현직 교육감들의 비위를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 산하의 정부비판 단체 현항과 문제 사례를 파악하라고 지시하고 문화예술계 지원 기관들의 운영 현황 등을 지시해 보고받은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