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끼 있어 따라가", "20대 여성은 축구공" 등 왜곡된 역사관과 여성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순천대 교수가 26일 검찰에 고발되었다.
최미희 순천평화나비 대표 등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그리고 102개 지지단체는 26일 순천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검찰에 A교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인 45명은 전남평화의소녀상연대에서 활동하는 이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고발장에 순천대 물리교육과 A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인권 무시,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성 성희롱 발언 등을 했다고 적시했다.
김현덕 순천YWCA 이사장은 "반인륜적이고 반역사적인 행태를 가진 교수와는 시대를 같이 살아갈 수 없기에 고발"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회개는커녕 말하는 학생을 조롱하고, 이를 알고 있는 학교당국이 느슨하게 한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빠른 시간 내에 제재하고자 한다"며 "(A교수가) 파면에 이르기까지 시민단체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흰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 한복을 입은 최미희 대표는 "가난하고 힘이 없기에, 나라를 빼앗겼기 때문에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끼가 있는 사람'이라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법이 심판하도록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 마음을 담아 고발한다"고 말했다.
류호형 순천대학교 민주동문회 조직위원장은 해당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동문회와 시민단체의 현수막이 철거되었다고 알리면서, "제가 다녔던 80년대 학교로 역사가 멈춰버린 모교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 서글프기까지 하다"라며 "단순하게 교수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전체 시스템의 문제이고, 학교를 총괄하는 총장의 마인드 문제다. 교수를 비호하는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현수막 제거에 대해 학교 측에 문의하자, 관계자는 "일요일부터 3일간 연속 작업"을 했고, "관리하는 입장에서 항의 의견도 있고 하여, 임의로 교내에 부착된 현수막들만 제거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