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챔피언스리그에선 리그앙의 팀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에메리의 PSG는 (비록 2차전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기는 했으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두었으며, 자르딤이 이끄는 모나코의 젊은 돌풍은 토리노에 이를때 까지 멈추지 않았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의 팀들이 강세를 보였던 지난 10여년 간의 챔피언스리그를 생각해본다면, 작년의 챔피언스리그는 꽤나 신선했다.

시즌이 시작되고 이적시장이 마감된 이 중요한 시기에, 현재의 두 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도 리그앙의 팀들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파리 생제르망은 바르셀로나의 슈퍼스타 네이마르를 2억 22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영입해내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네이마르의 영입은 폴 포그바가 보유했던 이적료 신기록을 순식간에 깨버렸다. 2배가 넘는 기록으로 말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파리는 이적시장 막판 모나코의 차세대 슈퍼스타 킬리앙 음바페를 1억 8000만 유로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이 두 영입을 통해, 파리 생제르망은 아주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 팀이 되었다.

한편, 모나코의 자르딤 감독은 새판짜기에 나서야했다. 베르나르드 실바, 벤자민 멘디, 킬리앙 음바페와 같은 주축 선수를 잃었고, 대체자로 유리 틸레망스, 스테판 요베티치, 케이타 발데 등을 영입했다. 그러나 기존의 선수들과 새로 온 이적생들 만으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작년과 같은 돌풍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축구팬들의 주된 여론이었다. 하지만 모나코는 현재까지 아주 좋은 시즌을 보내고있다. 특히 팔카오는 4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며 파리의 카바니(5골), 네이마르(3골)을 제치고 득점 순위 1위에 올라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모나코는 4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하며 4전 전승을 거두었다.

네이마르의 이적, 슈퍼 유망주의 영입, 왕년의 스타의 부활... 세계 축구의 시선이 리그앙의 두 강호에 몰려있다. 파리 생제르망과 AS모나코, 이 두 팀의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

1. 파리 생제르망: FFP 논란, 과연 징계를 피해갈 수 있을까?

두 번의 커다란 영입으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한 파리 생제르망이다.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영입됨에 따라 드락슬러 혹은 디 마리아가 방출될 수 있다고 보여졌으나, 결과적으로 이 둘의 방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에 따라 카바니, 음바페, 네이마르, 디 마리아.. 정말 약점없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 두 번의 커다란 영입 이후에 방출이 없었다는 점은 파리에게 양날의 검과 같이 다가오고 있다. '번만큼 써라' 라는 취지를 갖고 있는, FFP(재정적 페어플레이) 룰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음바페의 이적료 지불이 내년에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네이마르의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를 수입으로 매꿀 수 있는 팀은 사실성 전무하다. 이 이적료를 매꿔서 FFP룰에 의한 처벌을 피해가기 위해서라도 파리 생제르망은 후보 선수들을 판매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끝날때 까지 파리의 큰 이적료 방출은 없었고, 이는 파리의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카베 숄헤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파리의 FFP를 걱정하는 사람들, 가서 커피나 마셔라"라는 글을 올리며 파리가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UEFA는 파리 생제르망을 조사하겠다 발표했지만, 많은 축구팬들은 숄헤콜 기자의 발언을 되새기며 회계상의 문제가 있더라도 강력한 처벌은 나오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2. AS 모나코: 새로이 개편된 공격진, 포화는 계속 될수 있을까?

지난 시즌의 모나코는 훌륭한 공격진을 갖고 있었다. 모나코는 저번시즌 리그에서만 107득점을 했다. 이는 팀 득점 2위였던 파리 생제르망의 83득점을 크게 앞선 기록이다. 그러나, 작년 챔피언스리그 돌풍의 주역들이 빅클럽으로 이적하면서, 모나코의 공격진은 재편성되어야했다.

만 18세에 44경기 26골 14도움을 기록했던 음바페가 같은 리그의 파리로 이적했다. 공격의 축이었던 플레이메이커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맨시티로 이적했다. 자르딤 감독은 음바페의 대체자로 케이타 발데와 요베티치를, 베르나르두 실바의 대체자로 유리 틸레망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모나코의 공격진은 팔카오를 필두로 큰 문제없이 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3. 파리 생제르망: 골문의 불안함은 해소될 것인가?

프리시즌 때의 토트넘전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케빈 트랍은 최악의 활약을 보였고, 순식간에 팀내 입지가 달라졌다. 현재까지의 모든 공식 경기에서 트랍은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서 아레올라가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이대로라면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케빈 트랍의 입지는 좁을 듯하다. 하지만 아레올라도 파리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그저 그런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파리의 골문은 불안하게 느껴진다.

파리는 겨울 이적시장 혹은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골키퍼의 영입을 원하는 듯하다. 파리는 AT마드리드의 얀 오블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연 트랍와 아레올라가 오블락의 영입 필요성을 지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 AS 모나코: 새로운 유망주들은 얼마나 터져줄 것인가?

올해 벌어들인 많은 이적료 수입으로, AS 모나코는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우선 중원에 안더레흐트의 신성 유리 틸레망스를 2250만 유로에 영입했다. 불과 만 20세밖에 되지 않은 이 어린 선수는 사실 팬들에게 이미 '풋볼 매니저 본좌'로 잘 알려져있다. 그의 포텐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인해 보는 일이 모나코의 경기를 보는데 작은 재미가 될 것이다.

조금 더 공격적인 자원으로, 라치오에서 케이타 발데를 2700만 유로에 영입했다. 만 23세의 케이타 발데는 세네갈 출신의 윙포워드인데, 빠른 속력과 훌륭한 드리블링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멘디의 이적에 대비해 영입한 콩골로도 언급되어야 한다. 페예노르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만 24살의 이 레프트백은 135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되었다. 콩골로는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으며, 모나코에서 좋은 백업 자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5. 파리 생제르망: 프레스넬 킴펨베, 주전급의 활약을 보일 수 있을까?

킴펨베는 훌륭한 유망주 센터백이다. 그러나 파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활약하기 위해서는, 킴펨베 역시 더 활약해야 한다. 파리의 3옵션 센터백인 킴펨베는, 파리의 백업 센터백으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팀에서도 그의 활약과 앞으로의 포텐을 지지하여 지난 시즌에 그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지금도 괜찮게 하고 있지만, 킴펨베는 올 시즌 조금 더 성장할 필요가 있다. 티아구 실바와 마르퀴뇨스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킴펨베가 출전해야 하는데, 킴펨베가 그들을 완전히 보완하기에는 아직까지는 그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

파리가 리그 타이틀을 탈환하고, 나아가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노리기 위해서는 두꺼운 스쿼드가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그리고 킴펨베의 활약은, 수비를 두텁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키로 여겨진다.

​​6. AS 모나코: 번 돈은 어디에 투자될 것인가?

킬리앙 음바페가 안겨준 1억 8000만 유로를 필두로, 베르나르두 실바. 벤자민 멘디... 많은 선수들이 모나코에게 천문학적 금액의 이적료를 남겼다. 모나코는 이 돈을 당장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쏟아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음바페의 이적료가 들어오는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 사용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내년에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면, 내년 여름에 천문학적인 이적 자금을 앞세워 빅 샤이닝을 노릴수도 있다.

혹은, 흔히 '본좌'로 불리우는 주요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현재의 노선을 계속 걸어갈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모나코가 많은 돈을 확보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파리는 이번 시즌에야말로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모나코는 파리의 높은 콧대를 다시 한 번 꺾을 기세로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려 한다. 과연. 리그앙의 승리자는 누가 될까? 그리고, 이 두팀은 유럽 무대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올 시즌, 리그앙의 두 강호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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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jun_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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