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이 시 안팎의 주요 정무직 자리에 잇달아 언론인을 중용하면서, 민선6기 때 언론인 출신 인사가 만개하고 있다. 각종 홍보사업단 발족, 선심성 예산 증액과 더불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신임 인천관광공사 사장에 인천언론인클럽 채홍기 회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채홍기 공사 사장 내정자는 제물포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유 시장과는 제물포고 동문이다.
채 회장은 <경인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SBS를 거쳤다. 채 회장은 민영방송협회 사무처장과 인천시 홍보특보를 거쳐 현재 인천언론인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시는 앞서 지난 23일 개방형 직위인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에 박선홍 전 <동아일보> 인천취재본부장을 채용했다. 신임 박 사무처장은 선인고등학교, 인하대를 나왔다. 현재 선인중고등학교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유정복 시장과는 선인중학교 동문이다.
유정복 시장의 언론인 중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가 지난 4월 임용한 김창선 대변인은 <연합뉴스> 인천취재본부장 출신이다. 인천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앞서 유 시장이 지난해 2월 임용한 직전 박현수 대변인은 <경인일보> 편집국장 출신이다. 박 전 대변인은 현재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현수 전 대변인은 유 시장이 김포시장일 때 기자로 김포시를 출입하며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또 지난해 12월 <문화일보> 이상원 편집국 부장을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로 채용했다. 이 상임감사는 인천시물류연구회를 10년 가까이 끌었고, 교통공사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언론인 중용이라는 비판에 대해 시 관계자는 "두 사람(신임 공사 사장 내정자와 문화재단 사무처장) 모두 선거와 인연이 없는 인사다. 선거와 결부 짓는 것은 무리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언론계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를 두고 쓴 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대변인과 감사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관광공사 사장과 문화재단 사무처장 등은 전문성을 우선해야 하는데,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다."며 "게다가 유 시장과 중고교 동문출신 인사를 중용한 것을 볼 때, 지방선거용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쓴 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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